보건환경硏 측정, 작년 10월 지하철 실내 미세먼지 농도 대부분 150㎍/㎥ 넘어…2016~17년보다 훨씬 악화

작년 10월 측정한 서울시 지하철 열차 내부 미세먼지(PM-10) 농도가 대부분 매우 나쁨 단계(151㎍/㎥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1000만 명 이상 이용하는 지하철 내부 공기질이 매우 좋지 않은 수준으로 확인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지하철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시간 외부 미세먼지 농도에 비해 보통 2~3배에서 많게는 8배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24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환경공단의 '서울시 대중교통차량 실내공기질 오염도검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측정한 지하철 내부 미세먼지 오염도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 기준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나쁨(151㎍/㎥ 이상)으로 분류되는데 상당수 열차가 '매우 나쁨'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23일 오전 10시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해 신설동역으로 향하는 우이신설선 2호차 객실에서 1시간 동안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190.8㎍/㎥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열차 내부 공기가 150㎍/㎥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바깥의 미세먼지 농도가 68㎍/㎥ 수준이었다는 점을 볼 때 실내 농도가 3배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작년 10월 15일 오전 10시2분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으로 향하던 서울 1호선 5호차 객실에서 1시간 35분 동안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187.2㎍/㎥였으며, 작년 10월 16일 오전 10시 당고개역을 출발해 남태령역으로 향하던 4호선 5호차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도 178.3㎍/㎥으로 측정됐다. 15일과 16일 같은시간 바깥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56㎍/㎥, 62㎍/㎥ 수준이었다.
작년 10월 16일 오전 7시56분 지축역을 출발해 오금역으로 향하던 3호선 5호차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도 184㎍/㎥를, 작년 10월 18일 오전 8시6분 응암을 출발해 봉화산역으로 향하던 6호선 4호차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185.5㎍/㎥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바깥 미세먼지 농도 52㎍/㎥, 22㎍/㎥에 비해 각각 3.5배, 8.4배 높았다.
작년 10월22일 오전 10시13분 개화역을 출발해 종합운동장역으로 가던 9호선 2호차 객실의 미세먼지 농도 평균도 170.3㎍/㎥를 기록했다. 같은시간 외부 미세먼지 농도는 50㎍/㎥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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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017년 11월, 2016년 11월 측정분보다 더욱 나빠졌다. 시간이 갈수록 외부에 비해 지하철 내부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것.
지난 2016년 11월 24일 오전 9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로 향하는 1호선 5호차 미세먼지 농도는 43.9㎍/㎥로 오히려 바깥 미세먼지 농도 91㎍/㎥에 비해 낮았다.
2016년 11월25일 오전 9시 30분 당고개를 출발해 남태령으로 향하는 4호선 5호차 열차의 미세먼지 농도는 89.9㎍/㎥(외부 미세먼지농도 39㎍/㎥) 수준이었다. 같은시간 개화역을 출발해 종합운동장으로 향하던 9호선 2호차 미세먼지 농도는 54.9㎍/㎥를 기록했다.
2017년 11월 20일 오전 11시 6분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로 향하는 1호선 5호차의 미세먼지 농도는 40.9㎍/㎥(외부 미세먼지농도 30.2㎍/㎥) 수준이었으며, 2017년 11월 22일 오전 11시11분 응암을 출발해 봉화산으로 향하던 6호선 4호차 미세먼지 농도는 70.3㎍/㎥(외부 미세먼지농도 47.3㎍/㎥)를 기록했다.
정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차량 운행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처럼 지하철 내부의 높은 미세먼지 환경은 이용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결국 정부 말을 믿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미세먼지 노출이 훨씬 많아지는 셈이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미세먼지(PM-10) 기준을 150㎍/㎥에서 100㎍/㎥으로 강화하고, 초미세먼지(PM-2.5) 기준은 50㎍/㎥로 신설키로 했다.
서울시도 지하철 실내공기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예산 문제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서울시는 공기질 개선장치가 설치된 신조 전동차를 지난해 200량 도입한데 이어 올해 100량 추가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전체 전동차를 교체하는데는 수조원이 들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기존 전동차에도 미세먼지 제거 필터를 공조시스템에 설치할 예정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정부 관계자는 "지하철은 시내버스보다 기술적으로 미세먼지를 낮추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지하철 이용 중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