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남양주 살인견'이 습격한 장소는 수십마리 '개사육장 앞'

[르포]'남양주 살인견'이 습격한 장소는 수십마리 '개사육장 앞'

뉴스1 제공
2021.05.25 17:02

비위생적 음식폐기물 먹이, 야산 곳곳 케이지에 분산 수용
갇힌 개 사이로 목줄 없는 개가 경계하듯 사납게 짖어대

50대 여성을 습격해 사망케 한 장소 바로 앞 '개 사육장'에 갇힌 개들 © 뉴스1 (사진 및 영상=이상휼 기자)
50대 여성을 습격해 사망케 한 장소 바로 앞 '개 사육장'에 갇힌 개들 © 뉴스1 (사진 및 영상=이상휼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나흘 전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야산에서 등을 보인 50대 여성의 뒷목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 유기견은 평소 무리 지어 인근을 누볐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이 일대 마을주민, 인근 목장 근로자 등 다수 지역민들은 뉴스1에 "그 개(살인견)는 평소 서너마리의 목줄 없는 개들과 어울려 다녔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사능리(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무덤을 딴 지명) 야산 일대 사고 발생 지역을 둘러본 결과 목줄 없는 개 한두마리가 인근 개사육장을 배회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목줄 없는 흰둥이 한마리가 사납게 짖어댔으며, 그 개의 짖음이 마치 신호라도 되는 양 일제히 케이지 안에 있던 사육견들도 짖었다.

목줄 없는 개가 취재진을 피해 달아나 시야에서 사라지면 갇힌 개들도 짖는 것을 멈추고 꼬리를 흔들어댔다.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를 지닌 개와 갇힌 개들의 영향력이 대조적이었다.

풍산개와 사모예드의 잡종인 문제의 개가 피해여성을 덮쳐 사망해 이른 장소는 바로 이 '개 사육장 앞'이었다.

이 개 사육장에는 적게는 20마리, 많게는 30마리의 잡종견들이 케이지에 갇혀 계단식 야산 곳곳에 분산돼 수용돼 있었다.

개 사육장 앞 흙 위에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피해여성의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개가 여성을 덮쳐 숨지게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육장에 갇힌 개들은 여과 없이 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50대 여성을 습격해 사망케 한 장소 바로 앞 '개 사육장'에 갇힌 개들© 뉴스1 (사진 및 영상=이상휼 기자)
50대 여성을 습격해 사망케 한 장소 바로 앞 '개 사육장'에 갇힌 개들© 뉴스1 (사진 및 영상=이상휼 기자)

취재진이 현장에 찾아갔을 때 관리인은 없었다.

개들의 주인은 이 땅 일대를 임차해 과거 축산업을 했던 60대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남양주지역 축산협동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려고 소 대신 개들을 키워 서류자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불법 시설물이었으며 개들의 먹이는 먹다 버린 음식폐기물을 연상케 했으며 김치를 섞은 밥죽의 형태였다.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가 의심되는 상황으로, 시 관할당국은 식품위생법, 폐기물관리법, 불법 시설물 방치 등의 혐의로 조사한 뒤 행정처분할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시 유기견보호센터 등은 목줄 없는 개들 포획하기 위해 인근에 포획용 틀을 설치했다.

한편 경찰은 '살인견'을 상대로 개 사육장의 견주와 관련이 있는지 동물전문가와 함께 정밀조사하고 있다.

50대 여성을 피습한 야산 일대 목줄 없는 개들을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포획틀 © 뉴스1
50대 여성을 피습한 야산 일대 목줄 없는 개들을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포획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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