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융경쟁력 세계 5위로..오세훈 "서울투자청 새로 만든다"

서울 금융경쟁력 세계 5위로..오세훈 "서울투자청 새로 만든다"

대담=김경환 정책사회부장, 정리=기성훈 기자, 정리=유엄식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2021.08.08 13:00

[머투초대석]'2040 서울플랜' 밑그림 제시-'경제, 공정과 상생, 국민통합'이 대선 화두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선진적 핀테크 기술을 가진 도시입니다. 해외금융기업들의 매력적인 이전처이자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충분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현재 25위인 글로벌 금융경쟁력을 2030년까지 5위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찬 계획이다. 지난 4·7 보궐선거로 서울시청에 재입성한 오 시장을 6층 집무실에서 지난 3일 만났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서울의 도시경쟁력 회복을 공언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의 금융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등 금융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정책환경을 만든다면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서울을 찾을 것이라는 게 오 시장의 복안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홍콩 주재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이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해외 금융기업들의 서울 입성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그는 "서울로 유입되는 해외기업 및 투자자본 유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서울 미래 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로 연계될 수 있는 '서울시 투자관리 총괄 전담조직(가칭 서울투자청)'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올해 연말 공개할 예정인 '2040 서울플랜(도시기본계획)'의 밑그림도 제시했다. '2040 서울플랜'은 향후 20년 도시의 미래상 및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장기계획이자 서울시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한강변 층고 규제 등 핵심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오 시장은 "얼마 전에 2040 서울플랜 관련 보고를 받고 대폭 수정 보완하라고 반려했다"며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후변화 등 세상의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는데 작년부터 만들어 오던 계획을 그대로 결정짓겠다고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후엔 국민소득도 5만 달러 이상은 가야 하는데 좀 더 미래지향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에 더해서 정반대로 서울시의 역사를 복원해서 정체성을 찾는 삶의 여유 공간이나 문화 예술적 향수를 굉장히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반영해서 시민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서울 도시경쟁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10년간 전 세계 도시가 창조적 도전을 통해 급변했는데 서울시는 오히려 정체되고 뒤처졌죠. 외국인 거주, 비즈니스 환경개선 등 유치전략 부재와 불필요한 규제로 도약의 기회를 놓쳤고 경쟁력의 추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울에 다시 사람이 몰리고, 기업이 몰리고, 돈이 몰리고, 기술과 정보가 몰리면 도시경쟁력은 다시 올라갑니다.

서울시는 혁신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면서 바이오, I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산업 분야들과 디지털금융 등 서울의 강점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서울형 규제개혁도 추진할 것입니다.

기업들이 서울로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상황 아닌가요. 여의도를 금융 중심지로 선정해 놓고도 수도권과밀억제권역으로 묶어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안주니 해외 금융회사들이 못 들어오고 있죠. 주 52시간 근무제 역시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해외 금융기업들에 진출을 꺼려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트레이더 등 일부 직종만이라도 유연한 노동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청년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청년 정책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재원을 많이 투자하고 정성도 쏟고 있죠. 요즘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에 주식투자, 가상화폐 투자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재테크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청년 재테크 컨설팅 플랫폼인 '서울 영테크' 사업도 진행할 것입니다. 청년지원정보를 확인하고 지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 '청년몽땅정보통' 플랫폼도 구축할 것입니다.

-주요 공약 사업인 '서울런'과'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사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이 어떻게 하면 계층이동 사다리를 만드느냐죠. 내가 과연 이렇게 학교생활을 해서 지금의 공교육을 받아서 20대 이후에 사회 진출했을 때 나의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겠는가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하고 있다면 뭔가 해결책은 제시해 줘야 합니다. 서울런 사업이 방과후학교를 충실하게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런 사업을 서울시교육감님이 제가 하는 것처럼 애정과 열정을 갖고 하신다고 하면 서울시교육청에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사업도 마찬가지죠. 이 사업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루미 헬스를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만 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아닙니다. 20세부터 65세 이상까지 모두 헬스케어 밴드를 가지고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죠. 종합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스스로 달성한 분들에게는 일종의 인센티브 시스템도 만들 것입니다. 서울시민이 열심히 하면 아마 건강보험에서 지출되는 의료 비용도 거기에 비례해서 낮아지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제 확신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기범 기자

-'2040 서울플랜'을 준비 중이다. 어느 정도의 내용과 비전을 갖고 있는가.

▶얼마 전에 보고를 받고 대폭 수정 보완하라고 반려했습니다. 20년 후의 모습을 담아내는 계획입니다. 그때가 되면 국민소득도 5만 달러 이상은 가야 하는데 지금의 이런 정도의 준비된 상상력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어요. 20년 후면 정말 우리가 기술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되살려낼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잃어버린 역사문화공간도 많죠. 미래로도 가지만 과거로도 가서 역사를 복원할 수 있는 있으면 다시 살려내야지 하는 것도 있습니다. 꼭 최첨단 과학기술뿐 아니라 미래와 과거를 통틀어서 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이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지원으로 계속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의 향후 정책 방향은 어떻게 되는가.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환경 개선, 나아가 탄소 중립은 전 세계 도시 어디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2025년까지 2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전기차 보급만큼 중요한 전기차 대중화의 전제는 충전 인프라죠.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에 50만대의 완속·급속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좀 더 서둘러서 2025년까지 20만 대의 충전기를 설치하겠습니다.

-종로구 송현동 땅 대체지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 서부면허시험장 무산된 이후 삼성동 서울의료원 거론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상 어떻게 진행할지, 진척된 내용이 있는지 말해달라.

▶최근 교환부지와 관련해 LH와 의견 조율이 상당 부분 진척됐습니다. 대한항공(22,925원 ▼275 -1.19%) 요청에 따라 송현동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도 행정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송현동 부지와 교환할 시유지는 매각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신속한 택지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부지여야 했기에 후보지 선정도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LH와의 의견도 좁혀지고 있고 행정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이번 대선은 정말 특이한 대선인 것 같습니다. 비전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흠집내기' 경쟁을 하는 것 같아요. 국민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선거 형태로 흘러가고 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3가지 화두는 되살려야 하는 경제, 공정과 상생, 국민통합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뤄지는 대선 경쟁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죠. 향후 건전하고 바람직한 형태의 경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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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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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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