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023년 전산망 마비에도...이중화 시범사업에 26억 '찔끔 예산'

단독 2023년 전산망 마비에도...이중화 시범사업에 26억 '찔끔 예산'

김온유 기자, 오상헌 기자
2025.09.29 11:21

국정자원 올해 이중화 시범사업에 26억 편성
원내 내부 시스템 'nTOPS' 대상 이중화검증
"내부 검증만으론 한계" 안일한 대처 지적도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28일 화재가 완진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외부 침수조에 냉각작업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5.09.28. ppkjm@newsis.com /사진=강종민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28일 화재가 완진된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외부 침수조에 냉각작업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5.09.28. [email protected] /사진=강종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이 2023년 11월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액티브-액티브' 재난복구(Disaster Recovery·DR)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2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행정안전부과 국정자원 등에 따르면 국정자원은 올해 통합운영관리시스템(nTOPS)의 재해복구 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DR 시범 구현 대상으로 선정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nTOPS는 국정자원 센터 내 운영 중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체를 총괄 관리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장애 발생 시 중단돼선 안 되는 내부 시스템 중 하나로 관련 예산 26억원을 편성했다.

'액티브-액티브'는 두 개의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영되는 구조다. 한 쪽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쪽에서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없이 운영할 수 있다.

DR 시스템 도입은 지난해 초 정부가 행정전산망 장애 재발 방지책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복원을 통해 대국민서비스 제공에 공백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 이후 각 부처가 기관별로 예산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정부 시스템 전반에 대한 DR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범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산 편성액이 너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스템의 복잡도에 따라 이중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국정자원 내부에서만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예산과 무관하게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규모가 작고 실패해도 부담이 적은 내부 시스템을 (검증 대상으로)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국정자원에서 요청한 예산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예산 삭감은 없었다"고 했다. 국정자원이 2023년 11월 행정전산망 장애를 겪고도 보완 대책 과정에서 보수적이고 방어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박기웅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26억원이란 예산이 완전한 이중화를 수행하려고 보장된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중화는 시스템 복잡도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는데 국정자원 내부 시스템만으로 모든 변수를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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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오상헌 정치부장

모색은 부분적으로 전망이다. 모색이 일반적 전망과 다른 것은 그 속에 의지나 욕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 고종석, 코드훔치기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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