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우라누스 대표 "사이버펑크 미래 구현할 것"
경기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 콘텐츠 제작 지원 역할

"기술로 예술을 완성하고, 예술로 기술을 증명하겠다. 단순 드론쇼를 넘어 밤하늘을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만드는 '공중 미디어 기업'이 되겠다."
28일 머니투데이가 만난 정진석 우라누스 대표와 박고수 CTO(최고기술경영자)의 말이다. 우라누스는 드론을 기반으로 공중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드론쇼가 점을 찍어 형상을 만드는 수준이었다면 우라누스의 기술은 하늘에 고화질 모니터를 띄우는 것에 가깝다.
우라누스는 하늘을 새로운 미디어로 확장한다. 보스턴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정 대표와 박 CTO는 "기술로 예술을 완성하고, 예술로 기술을 증명한다"는 기조로 의기투합했다.
정 대표는 현재 드론 시장에 대해 "드론의 제어 기술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조각상 수준으로 발전했는데, 콘텐츠는 아직 아이들의 모래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단발성 보여주기식 공연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면서 "최소 1시간 이상 운용하며 광고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매개체로 드론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내재화했다. 박 CTO는 "기존 드론쇼는 드론 간 간격이 넓어 해상도가 낮지만, 우리는 독자적인 모터 틸팅(Tilting) 기술과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드론 간격을 20cm 수준까지 좁혔다"고 밝혔다. 드론 프로펠러의 간섭을 줄여 촘촘한 '픽셀' 구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통신 모듈과 PCB(인쇄회로기판)를 자체 개발해 드론 단가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실내외 겸용 GPS 및 분산형 군집 운용 알고리즘을 통해 안정성도 확보했다. 현재 드론 군집 최적 이격 거리 결정 장치 등 총 6건의 특허를 출원해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유명 투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R&D(연구개발) 자금 매칭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우라누스는 기술 검증(PoC) 단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알파 웨이브(Alpha Wave)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해 드론을 단순한 비행체가 아닌 연출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는 등 영상미를 높였다. 에스파, NCT 드림 등의 작업을 맡았던 유명 감독과 벨기에 출신 사진작가 등 화려한 제작진과 협업하며 드론의 예술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CJ ENM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인기 프로그램 영상에 우라누스의 군집 드론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는 한국의 드론 기술이 '제조 중심'을 넘어 '콘텐츠 중심'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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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자금난과 행정적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의 '문화기술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이었다. 정 대표는 "법인을 설립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행정적으로 미숙한 점이 많았는데 경콘진의 체계적인 가이드와 자금 지원 덕분에 데스밸리를 건널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경콘진의 지원은 후속 투자 유치의 마중물이 됐다. 지원 사업 선정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대외적으로 입증받았고, 이는 기술보증기금의 투자 유치와 다양한 액셀러레이터와의 네트워킹으로 이어졌다.
우라누스는 내년까지 상용 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과 결합한 '스카이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가 상상하는 '사이버펑크' 같은 미래를 현실로 앞당기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면서 "도심 상공 어디서든 브랜드와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