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서울 전역을 혁신 기술 실증의 장으로 개방한다. 인공지능(AI)·로봇·핀테크 등 서울시가 육성 중인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실증을 확대해 기업에는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교통·소비·생활 전반의 혁신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업의 기술 상용화와 시민 체감형 서비스 확산을 동시에 이끄는 '테스트베드 서울 2.0'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테스트베드서울은 중소・벤처・창업기업에 실증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도입한 사업으로, 서울형 R&D의 후속 단계(Post-R&D)로 운영돼왔다. 지난 8년간 총 247개 과제에 763억 원을 지원했다.
서울 도심 전체를 실증자산으로 전환하는 게 테스트베드서울 2.0의 핵심이다. 시는 원칙 허용, 예외 금지의 포괄적 네거티브 방식으로 기업이 원하면 서울시 소관 시설과 장소를 실증장소로 개방할 방침이다.
기존 '예산지원형' 테스트베드서울 사업에 더해 '장소제공형' 사업을 신설, 기업이 보다 쉽게 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예산지원형 사업은 선정된 기업에 과제당 최대 2억 원과 실증 공간을 제공한다. 실증 성공 시 서울시장 명의 실증확인서(레퍼런스)를 발급한다. 올해는 총 43개 과제를 선발 예정이다.
실제 시장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을 강화한다. 상반기 중 서울 전역의 공공 실증자원을 전수조사하고, 실증지 목록을 정비해 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25개 자치구 및 공공기관을 포함한 실증 자원 DB를 구축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증공간을 선제적으로 공급한다. 실증장소를 적극적으로 개방한 우수기관과 개인에 대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공공부문의 참여를 확대한다.
그동안 테스트베드서울을 통해 기술 실증이 규제 개선과 시민 생활 속 서비스 확산이 이뤄졌다. 자율주행 배달로봇 기업 로보티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기업은 도시 공원 내 로봇 운행 제한으로 실증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서울시의 규제 샌드박스 지원과 실증공간 제공을 통해 양천구 관내 공원에서 실증을 진행했고, 이는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어졌다.
시는 AI·로봇 등 서울시 전략산업 분야의 혁신기술이 도시 전역에서 실증되고 실제 서비스로 확산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서울 2.0을 통해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원, 도로, 공공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 배송, 순찰로봇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기술들이 실증된다"며 "단순 기술 검증에 그치지 않고, 혁신제품 지정, 공공조달, 해외 실증 등으로 연계되며 실증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