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행 갔다가 병원행"…허리·무릎 환자, '이것' 모르면 독 될 수도

"봄 산행 갔다가 병원행"…허리·무릎 환자, '이것' 모르면 독 될 수도

경기=이민호 기자
2026.04.13 15:05

주안나누리병원, 허리디스크·무릎관절염 환자라면 '이렇게'
"허리는 강도 조절, 무릎은 충격 최소화가 관건"

정승영 척추센터 원장, 김형진 척추센터 원장(왼쪽부터)./사진제공=나누리병원
정승영 척추센터 원장, 김형진 척추센터 원장(왼쪽부터)./사진제공=나누리병원

완연한 봄 날씨에 야외활동이 늘고 있으나 척추·관절 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활동량을 늘렸다가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어서다.

13일 주안나누리병원에 따르면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무리한 등산은 독이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산행이나 무리한 코스 선택이 하지방사통 등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정승영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디스크 환자는 척추 지지 근육이 약하고 주변 조직에 염증과 부종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면서 "경사가 심하거나 울퉁불퉁한 산길에서 허리를 반복적으로 굽히고 비틀면 신경 자극이 커져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등산을 무조건 피할 이유는 없다. 완만한 코스를 천천히 걷는 산행은 척추 주변 근육 강화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보다 강도와 방식을 내 몸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무릎관절염 환자는 조금 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연골이 손상된 상태에서 하중이 반복적으로 실리는 활동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

김형진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증이 덜하다고 무리하면 누적된 충격 탓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오르내림이 많은 등산보다는 평지 걷기 같은 저충격 운동이 훨씬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보행 자세도 병행돼야 한다. 허리를 곧게 펴고 복부에 힘을 준 뒤 '발뒤꿈치-발바닥-앞발' 순으로 자연스럽게 체중을 이동해야 관절 부담이 적다.

야외활동 증가 시기에 맞춘 꾸준한 근력 관리도 필수적이다.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려면 근육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활동량만 늘리면 통증이 재발하기 쉽다며, 주 3회 이상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코어 및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해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봄철 건강관리는 활동량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라 몸 상태에 맞춰 조절하는 데 달렸다. 두 전문의는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의 운동은 치료의 연장선"이라면서 "운동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즉시 휴식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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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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