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광주서 고개 숙였다 "많은 분께 상처, 진심으로 사과"

배재고 야구부, 광주서 고개 숙였다 "많은 분께 상처, 진심으로 사과"

정인지 기자
2026.07.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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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 감독, 교직원도 사과문 전달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과 교직원, 학부모 등이 6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제일고에 공식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을 대표해 주장은 이날 공개된 자필 사과문에서 "저희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셨을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 마련해 주신 광주제일고 관계자 분들과 광주제일고 선수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청룡기 야구대회에서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제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주장은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저의 팀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제일고 선수분들께 정신적으로 큰 피해와 힘듦을 겪게 한 점,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많은 고통을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주장은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 행동으로 인해 정말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며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권오영 배재고 야구부 감독도 "지난달 29일 발생한 광주제일고를 향한 저희 야구부 학생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임을 인정하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권 감독은 "저희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으신 광주제일고 선수단, 감독님과 코치님, 학교관계자 및 동문, 광주시민, 그리고 국민 모든 분들께 진심 마음을 다해 죄송하다는 말씀 거듭 올린다"고 전했다.

그는 "깨끗하고 정정당당 해야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정신을 비롯한 학생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하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특히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때에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 적었다.

권 감독은 "배재고 학생선수들의 잘못 이전에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지 못한 저의 과오를 인정하며 지도자로서 져야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고자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했다.

배재고 교직원들도 사과문을 올렸다. 교직원 측은 "배재고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방식의 구호로 스포츠 정신의 훼손을 야기했고 그 비방의 방식으로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5·18 민주화운동과 연관 지은 비방 구호를 사용한 것은 배재고 구성원들이 윤리적·역사적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며 "이에 대해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직원 측은 "배재고는 이번 일을 통해 우리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했다는 점을 동감하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조치를 넘어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직원 측은 "배재고는 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학생들과 함께 다시 배우고 성찰하겠다"며 "조롱이 아닌 배려를, 혐오가 아닌 연대를 가치로 삼는 교육 공동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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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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