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지지율 올리려면 사고 한 번 쳐야"
최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지지를 선언한 무소속 문학진 의원이 22일 손학규 이해찬 정동영 등 범여권의 '빅3'를 평가하며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이른바 '소화불량론(論)'이다.
손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 경력때문에, 이 전 총리는 이른바 '친노' 성향때문에 지지하기 곤란하다는 것. 그는 '지지할 수 없다'는 뜻을 "소화가 안된다"고 표현했다.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 의원은 "빅3 가운데 노선의 차이 별로 못느꼈다"며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후보의) 인물과 (대통령감으로서의) 그릇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에 대해선 "얼굴만 아는 정도지만 한나라당 13년 경력이 (나는) 소화가 잘 안되더라"고 털어놨다. 이 전 총리에 대해선 총리시절부터 그를 비판해 왔다며 "최근 전국을 돌며 하는 얘기를 봐도 제2의 노무현이 아닌가"라며 비난했다.
그는 "그런(인물과 자질) 면에서 정 전 의장이 대체로 나아보였다"며 "지지난주 초 결심하고 지난주 18일 김근태 전 의장께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열린우리당에서 김근태 전 의장이 이끌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6월 정대철 전 고문 등과 함께 우리당을 탈당했다.
그는 평소의 직설적이고 대담한 화법답게 이날도 '거침없이' 빅3를 평가했다.
다음은 문학진 의원과 일문일답
-왜 정동영인가
▶빅3 중에 노선 차이를 별로 못느꼈다. 그런데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13년 경력이 소화가 잘 안되더라. 또 한 명(이해찬 전 총리)은 (제2의) 노무현이다. 그래서 소화가 안된다.
-언제 결정했나
▶지지난주 초 결정했다. 김근태 전 의장께 바로 연락드렸는데 외부와 연락을 끊고 요양중이셨다. 18일경 연락이 닿았고, 말씀드렸다.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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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장은 "문 의원은 개혁, 정 의장은 실용쪽으로 알려져서 국민들은 (문 의원과 정 전 의장이) 연결이 잘 안될 수 있다"고 하시더라. 대답하지 않았다. 평소 개혁이니 실용이니 하는 데 큰 차이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김 전 의장은 "내년 총선에서 호남 표를 의식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탈당 직후 민주당과 통합협상하자고 할 때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정 전 의장 지지율이 낮다
▶발전적 의미의 사고를 쳐야된다. 정국을 흔들만한 이슈 파이팅을 하든지 해서 큰 승부를 봐야한다. 안 그러면 고단한 싸움이 될 거다.
-정 전 의장에겐 '호남후보 필패'란 걸림돌이 있다
▶가슴아프다. 그게 공공연하게 얘기돼고 (경선)투표에 영향을 주고…. 정대철 고문도 "정동영 전 의장, 사람은 좋은데 호남출신이란 천형(天刑)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걸 뛰어넘을 일이 있어야하지 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