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캠프, 의사결정 방식도 다르네?

'빅2' 캠프, 의사결정 방식도 다르네?

이새누리 기자
2007.08.09 15:32

#상황 1.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진 8일 오전 이명박 후보는 캠프. 박희태 선대위원장 주재로 회의가 열렸다. 캠프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회의 후 나온 공식 반응은 "우려". 당의 공식 입장이었던 "반대"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후 당지도부와 대선주자간 간담회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수위를 더 낮췄다. 캠프의 보고와 여론 등을 종합한 이 후보의 최종 판단이었다.

#상황 2.같은 시간 박근혜 후보 캠프도 회의가 소집됐다. 국방 외교 자문단이 중심이 된 자리. 한편에서는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홍 위원장은 "경선과 관련해서 걱정스러운 대목이 있다. 온통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면 추월하기 시작하는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이 의외였다.

"당당하게 의연하게 대처해 달라. 대통령의 임기가 6달 남았다 해도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북핵해결에 필요하다면 임기마지막날까지 할일을 해야 한다. 그런 기조로 대응해달라". 이게 캠프의 공식 입장이 됐다.

한나라당 '빅2' 캠프의 의사 결정 구조에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예다. 박 후보측은 경선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이 터지면 우선 박 후보의 의견을 듣는 방식이다.

이정현 대변인은 "중대사안은 박 후보와의 상의를 통해 입장을 결정한다"고 했다. 그런 후에 선대위원장이 기조를 결정하고 대변인들이 입장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박 후보와 홍 위원장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모습도 자주 나타난다. 그래서인지 박 후보 측 인사들은 공식 논평이나 입장을 내놓는 데 있어서 신중하다. 사안이 중대할수록 더하다. 캠프 핵심 인사라도 "아직 박 후보와 논의 중"이라는 답을 곧잘 내놓는다.

여론조사 조사 문항 관련 당 선관위가 '중재안'을 선택했을 때도 마찬가지. "수용 불가" 입장은 예상보다 한참 늦게 전해졌다. 그 때 설명도 "홍사덕 선대위원장과 박 후보간 의견 수렴을 위해서"(김재원 대변인)였다.

이 후보 캠프는 또 다르다. 표면상 이 후보는 한발 물러서 있다. 대신 박희태 선대위원장이 주도권을 쥐고 전면에 서 있다. 이슈가 불거지면 박 위원장이 회의를 소집, 공식 입장을 결정한다. 그 뒤 이 후보에 보고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입장보다 캠프 차원의 입장이 많다. 가끔이지만 캠프 입장과 이 후보 발언간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 후보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큐'로 사태를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5월 경선룰 여론조사 비율을 놓고 내홍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별다른 견해 표명이 없던 이 후보가 막판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양보하겠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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