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소식에도 '빅2'는 싸운다

남북회담 소식에도 '빅2'는 싸운다

대전=이새누리 기자
2007.08.08 17:26

[대전연설회]元·洪 "남북회담, 정략적 이용 안돼"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설회. '빅2' 사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발표와 무관했다. 원희룡 홍준표 후보가 남북정상회담이 가져올 여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반면 '빅2'는 상대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전, 할말 많은 朴= 박근혜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대전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박 후보는 시작부터 "'제2의 김대업 사건'이 터졌다"며 수위 높은 발언을 내뱉었다. 이 후보측의 정치공작 배후설을 거론한 것.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겉으로는 정치공작 피해자를 자처하더니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대전·충남과 관련된 자신의 업적(?)도 치켜세웠다. 2005년 피랍 당시 "대전은요?"라며 내려왔던 때를 회상하며 "실밥도 뽑지 못하고 상처 때문에 말도 못해서 딱 60초 말씀드린 그 때는 55년 인생 중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또 행복도시 추진 당시 "대표직과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끝까지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군대라도 동원해서 막겠다는 분도 있었다"며 이 후보를 향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李 "朴왜, 이렇게 독해졌나"= 박근혜 후보 뒤에 등단한 이 후보. "박 후보님, 부드럽던 모습은 어디가고 이렇게 독해지셨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 그렇지 않았는데 걱정이 많다"고도 했다. 우회적인 공격인 셈.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시기와 장소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을 개방할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치졸하게 이번 대선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 과정에서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던 이 후보는 대전 연설에서 입장을 바꿨다. 그는 "서울시장 때 분명히 반대했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행복도시 추진을) 진정한 나라사랑이 아니라 선거 전략으로 했다"면서 "시작한 것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元·洪은 입모아 '남북회담' 우려= 연설 첫 테이프를 끊은 원 후보는 상당부분을 남북회담 우려에 할애했다. 그는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은 다 안다"며 "한나라당이 가는 큰길에 정치적 목적으로 장난을 치려는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후보도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회담이 아니라면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겠다는 것은 회담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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