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선 도전" 굳히냐 뒤집히냐

오세훈 "재선 도전" 굳히냐 뒤집히냐

심재현 기자
2010.04.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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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명숙 돌풍..원희룡 나경원 도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 경선후보 4명이 모두 '무대'에 오르면서 천안함 침몰 사고로 잠시 가라앉았던 당내 후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민주당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 상승세를 예의주시하며 경선 흥행에 전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 오세훈 "공교육 살리겠다"= 오 시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권영진, 김동성, 김성태, 김용태, 진성호, 박종희 등 전·현직 의원과 지지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해 또 다른 4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는 것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교육을 살리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4년간 1조원을 투입해 사교육·학교폭력·준비물이 없는 '3무(無)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국공립 보육센터 1000개 추가 설립과 소득하위 70%까지 무상보육 확대 △저소득층의 등록금·수학여행비·교재비·교복비·특별활동비 등 5대 비용 전액 지원 △일자리 100만 개 창출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한 전 총리에 대한 재판 및 검찰 수사에 대해선 "선거는 선거고 재판은 재판이고 수사는 수사"라며 "엄중한 상황이지만 검찰의 신중하고 현명한 결단으로 선거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력 내세우지만= 오 시장은 그동안 출마 선언 시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지방선거 일정이 줄줄이 늦춰진 탓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평일인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게 진행된 출마회견과 관련, "공무원은 규정상 업무시간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출마선언을 더 늦출 순 없어 불가피하게 이렇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실 오 시장에게 이번 경선은 서울시장 재선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보다 대선 도전 등 '장래'를 검증받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크다. 그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김충환 나경원 원희룡 의원(가나다 순) 등 당내 다른 후보자들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경선을 1주일 연장하자고 한 데 반대한 것도 경선보다 본선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선거는 오 시장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게임'이었다. 일찌감치 치고나간 당시 집권여당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대항마로 '추대'되면서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40대 나이에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단번에 대권잠룡으로 입지도 다졌다.

하지만 이번엔 정반대다. 야당 후보와 맞붙기 전에 당내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는 처지다. 지난 달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낸 원희룡 의원은 이날 "앞으로 오 시장 4년 동안 누적된 시정실패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선거 승리를 위해선 지난 4년의 실정을 방어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한명숙 전 총리에 맞서 여성 대 여성의 인물 대결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으로선 무엇보다 역점을 둬온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이 따갑다는 게 부담이다. 중장년층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들도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고 있다. 자칫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문제가 불거질 경우 여권 지도부가 '제3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오세훈 대세론'은 야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지지율에 변화가 생기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뉴타운 사업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생긴 당내 일각의 마뜩찮은 시각을 어떻게 극복 하느냐도 과제다. "당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 원희룡 나경원 "한명숙 상대는 내가 적임"= 원희룡 의원 등 당내 다른 예비후보들은 한 전 총리의 무죄선고를 계기로 '한명숙 대항마'를 자임하며 연일 정책공약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원 의원은 이날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를 신축 아파트만이 아니라 기존 아파트에도 도입 의무화 하겠다"며 '안전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원 의원은 인터넷방송사이트 '원희룡 데이트'(http://afreeca.com/wonheeryong)를 개설, 이날부터 인터넷을 통한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나 의원은 "경복궁·서울역·용산 국가상징가로와 북촌·삼청동·가회동 한옥마을 및 창경궁 등 문화재를 잇는 율곡로 구간을 올레길로 선정할 것"이라며 '친환경 보행천국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블록단위 재개발 사업 추진, 뉴타운 용적률 상향 등을 담은 '일류 서울 주택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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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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