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대거입각, '당·정·청 親李 친정체제' 완결

정치인 대거입각, '당·정·청 親李 친정체제' 완결

양영권 기자
2010.08.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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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일 실시한 개각에서 정치인을 대거 등용한 것은 향후 '4대강 살리기' 등 국정 현안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집권 후반기 내각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개각에서는 이재오·진수희·유정복 의원 등 한나라당 현역 의원 3명이 장관으로 내정됐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를 합하면 장관급 내정자 9명 가운데 4명이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앞서 이뤄진 개각에서 정치권 인사의 입각은 관료 출신으로 정치권에 잠시 와 있던 인물 위주의 '구색 맞추기'였던 반면 이번에 입각한 인사는 누가 봐도 정치권 인사"라고 평가했다.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입각은 당·정·청을 친이명박(친이)계로 전면 배치하는 완결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로써 청와대의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 정부의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계 인사들이 당정청 정책 수립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재오 내정자는 지난 7.28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후 "당분간 지역구에 머물겠다"고 밝힌 뒤 채 한 달도 안 돼 입각하는 데 따른 부담이 있다. 그런 점에서 "그만큼 대통령이 이 내정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차기 대권까지 고려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이번 입각을 통해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와 함께 대권 주자 검증대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진수희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 역시 청와대의 내각 장악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진 내정자는 이번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중앙당 인사로서는 유일하게 이재오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행할 정도로 이 내정자의 최측근이자 친이계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은 또 친박근혜(친박)계 의원인 유정복 의원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발탁해 그동안 국정 추진의 장애물이 돼 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과의 화합을 시도했다.

유 내정자는 2005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현재도 박 전 대표의 '대변인'으로 통하는 '친박' 중의 '친박'이다.

유 내정자의 입각에 대해 박 전 대표도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한나라당 인사는 "과거 김무성 원내대표가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를 때 박 전 대표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유 의원의 입각도 박 전 대표가 말릴 수 있다면 말렸겠지만 그러지 않은 것을 보면 박 전 대표가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유 의원의 입각은 이번 개각의 3대 목표인 '소통' '화합' '미래' 가운데 '화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밖에 있던 사람도 안으로 들어오면 화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의도대로 '화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박 전 의원과 극명하게 대립한 적이 있는 이재오 의원의 입각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해서도 "내각 중 한 명을 친박계에 배정하는 구색 맞추기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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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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