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할 줄 알았다" 안상수·손학규 '까칠' 상견례

"2등할 줄 알았다" 안상수·손학규 '까칠' 상견례

김선주 기자
2010.10.07 10:59

(상보) 安 정례회동 제안에 孫 "글쎄…"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까칠한' 상견례를 마쳤다. 양 측은 6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손 대표의 취임, 여·야 상생 협력 방안 등을 둘러싸고 의견을 교환했다.

웃는 낯이었지만 연신 농담으로 위장한 날선 발언이 오가는 신경전이었다. 국정감사 기간인데다 예산국회를 앞둔 기선 제압의 일환이었다. 동시에 한나라당 출신인 손 대표를 겨냥한 안 대표의 의도적인 유화책과 손 대표의 방어전이 겹치면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安 "정례회동하자" 孫 "글쎄"= 안 대표는 "대표 간 회동을 월 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으나 여당과의 선명성 부각이 급선무인 손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안 대표는 "정례회동을 통해 여야가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기탄없이 대화로 풀자"며 "G20정상회의 때에도 외교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대표는 이에 "야당의 역할은 비판, 국회의 역할은 견제 인 만큼 이를 중지하진 않겠지만 G20정상회의에는 적극 협력하겠다"면서도 "현재 정치가 국회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원내 기능을 당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정례회동은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2등 할 줄 알았는데…"= 선제공격은 안 대표가 했다. 손 대표에게 취임을 축하하는 덕담을 건네다 "다른 사람이 1등을 하고 손 대표는 2등을 할 줄 알았다"며 "여야관계가 상생의 정치로 갈 줄 알고 좋아했는데 처음부터 겁나게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조금 헷갈리더라"고 날을 세웠다.

'빅3' 중 상대적으로 조직세가 약했던 손 대표의 당선이 의외라는 뉘앙스에 손 대표가 발끈했다. "왜? 3등은 아니고?"라고 웃으며 반문했지만 "(조직이) 조금 약한 게 아니라 아예 없었다. '당 내 기반이 없으니 되겠느냐'고 생각했던 모양인데 역시 민심이 무섭더라"고 잘라 말해 당 내 조직 기반에 기대지 않은 '자력 당선'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인 분이니 상생의 정치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안 대표의 제안도 "3권분립의 원칙에 충실한 국회로 운영하자"면서도 "상생이란 표현은 시사적으로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양 측이 '짝짜꿍'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 대표가 "손 대표의 취임 일성인 '국민 속으로'는 사실 내가 전당대회 때 했던 말을 모방한 것 아니냐"고 농담 조로 묻자 빙그레 웃으며 "내가 그 때 산 속에 있어서 미안하지만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웃으면서 "특허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려 했는데"라며 "어쨋거나 기왕 두 명 다 '국민 속으로'를 첫 일성으로 삼은 만큼 이제 여당과 민주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자"고 제시했다.

◇孫 '지각'도 견제구?= 손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9시15분 쯤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안 대표와 만나기로 했지만 9분 늦은 9시24분 도착했다. 여·야 대표의 첫 상견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지각이었다.

손 대표는 의례적인 사과도 생략했다. 반면 9시40분으로 약속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의 면담 시간에 5분 정도 지각하자 입구에서부터 "늦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 대표는 이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와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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