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민주당 후폭풍 예상…박원순 영입 추진할 듯

제1야당의 '조직'도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바람'을 꺾지 못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결과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박영선 후보는 조직력에서 앞섰지만 여론조사와 TV토론 배심원 평가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선 절차의 마지막으로 3일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이뤄진 선거인단 현장투표 결과 박원순 후보는 46.31%를 획득해 51.08%를 얻은 박영선 후보에 뒤졌다. 하지만 앞서 이뤄진 TV토론 후 배심원 투표 결과와 일반 여론조사까지 반영된 전체 경선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52.15%를 얻어 45.57%에 그친 박영선 후보를 제쳤다.
박원순·박영선 후보는 각각 지난달 30일 이뤄진 TV토론후 배심원 평가에서 54.43%와 44.09%, 1일과 2일 이뤄진 일반 여론조사에서 57.65%와 39.70%의 지지율을 얻었다.
박원순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회견에서 "드디어 새로운 서울을 향한 새로운 변화 시작됐다"며 "변화를 바라는 서울 시민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넘어서 새로운 시대 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에 대해서는 "우리는 하나가 됐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써온 역사의 위에 새로운 미래를 써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당장 박영선 의원은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대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민주당은 후폭풍이 거세게 일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당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이, 당 밖에서는 기존 정치권 밖 인물의 부상에 따른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 추대론이 급속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이번 경선 결과의 최대 패자는 손학규 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말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는 손 대표로서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지지율을 반등시킬 임기 중 마지막 기회였지만 무산됐다.
특히 박영선 후보는 손 대표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 대표는 당 경선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던 박 후보를 찾아가 직접 설득해 출마 결정을 받아냈다. 또 당내 경선에서 박 후보가 승리하자 국정감사도 불참한 채 초등학교와 재래시장, 노인 급식시설 등을 함께 방문하는 등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독자들의 PICK!
여기에 박영선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인영 최고위원과 박영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김부겸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의 행보에도 일정 정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원순 후보의 입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로서는 그간 경선 과정에서는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민주당 입당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가 된 이상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입당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전부터 손 대표가 박원순 후보의 입당을 추진해 왔으며 지금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