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이긴다' 야권통합 잰걸음

'뭉치면 이긴다' 야권통합 잰걸음

양영권 기자
2011.10.27 00:32

야권 통합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기존 정치권 외에 시민·사회진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통합 대상과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7일 출범한 야권 공동선대위원회는 야권의 주요 정파와 지도급 인사는 물론 시민·사회 진영 인사를 총망라해 전례 없이 화려하게 꾸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정동영·정세균·천정배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선대위원장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친노(노무현)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아울러 △민주노동당에서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 △창조한국당에서 공성경 대표 △진보신당에서 김혜경 비대위원장과 노회찬·심상정 전 대표 △창조한국당에서 유시민 대표가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적극 나섰다.

여기에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남윤인순·김기식 혁신과통합 공동 대표 등 야권 통합 추진 인사들도 한 축을 담당했다.

이들 통합 추진 인사들은 당장 선거 직후부터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야권 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통합'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통합 작업이 서울시장 선거라는 주요 이슈에 가려져 있었는데, 통합작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이외수·공지영, 영화감독 이창동·정지영, 영화배우 문소리, 화가 임옥상, 건축가 승효상,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조국 서울대 교수, 신경민 전 MBC 앵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문화·예술·학계 인사들이 대거 박 후보 캠프에 멘토로 참여했다는 것도 소득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향후 야권 통합정당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시장 야권 통합 후보 결정 방식 역시 향후 야권 통합과 후보 결정 과정에서 모범이 될 만 하다는 평가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했지만 야권 통합후보 경선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자 결과를 깨끗이 인정했다. 이후 당 지도부들이 통합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의 주인공인 박원순 당선자가 야권 통합에 긍정적이다. 박 당선자는 선거 직전 한 인터뷰에서 "만약 시민들이 바라는 야권통합과, 우리 시대와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그런 어떤 변화가 이뤄진다면 제가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런 과정에 제가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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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기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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