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나라당 사태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靑, 한나라당 사태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뉴스1 제공
2011.12.07 16:30

(서울=뉴스1) 서봉대 기자 = 청와대는 7일 유승민 최고위원 등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소용돌이에 휩싸인 한나라당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참모들은 언론과의 전화접촉을 피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관련 발언을 자제하라는 당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이날 아침부터 유 최고위원에 이어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의 잇단 사퇴입장 표명으로 사실상 지도부 와해국면, 나아가 당의 존폐위기로 까지 치닫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음에도 청와대는 애써 침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사태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자 "당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지켜보겠다"고 짤막하게 내부 분위기를전했다.

나아가"내부적으로 기자들로부터 전화가 오더라도 받지말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확인 안됐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 쇄신 움직임의 주도권이 앞으로 어느 쪽으로,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강도로 전개될지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더 지켜보면서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 지도 체제를 중심으로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이뤄내겠다는 홍준표 대표 쪽으로 힘을 싣게 되면 당내쇄신파 중진들과 수도권 소장파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초래할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10.26 서울시장 선거참패 직후 청와대를 겨냥, 인적쇄신 등을 촉구했던 쇄신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수 있고 결국 한나라당의 쇄신 소용돌이는 청와대로 급격히 확산될 수도 있다.이는 현 정권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가속화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면적인 재창당 등을 촉구하는쇄신파 등의 손을 선뜻 들어주기도 청와대 측에 미칠 파장 등을 의식할 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는 현 지도체제를 축으로 한 재창당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결국 청와대 측은 어느 쪽 손을 들어주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쇄신바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쇄신바람은 당장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의 개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쨌든 청와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고단한 처지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이번 사태가 청와대측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게 시급해 보인다. "당 문제에 대해 길게 얘기할 게 아니다. 지켜보겠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는 이같은 고민이 묻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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