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등판이 마침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 나서 당을 추스르겠다는 결심은 이미 굳힌 상태로 복귀 이후 당 쇄신의 방향, 등판 형식 등을 두고 깊은 고뇌 에 빠진 듯하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일절 할 얘기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들은 "'홍준표 체제'로는 당을 구할 수 없다.등판은 확정적이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인사는 "박 전 대표는 '디도스 사건' 직후 등판으로 마음을 굳혔고, 어제(8일) 홍준표 대표의 쇄신안 발표 뒤로는 더욱 확실해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천막당사'에 견줄 혁명적인 당 개혁안을 두고 목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2004년 탄핵정국으로 불어닥친 최악의 위기를 천막당사로 상징되는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기사회생시킨 바 있다.당이 수렁에 빠질 때마다 그를 구원투수로 바라본 데는 이같은'신화'에 힙입은 바 크다.
따라서 등판에 대한 고민을 끝낸 박 전 대표는이제천막당사 수준의당 개혁안 즉, '박근혜의 길'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박근혜의 길'에는 지도체제를 비롯해 내년 총선 공천, 당의 정책 기조 등이 두루 담길 예정이다. 특히 기존 대권 구상의 수정이라는 엄청난 부담도 풀어내야 할 과제다.박 전 대표는 이미 여러인터뷰를 통해 "(당 쇄신을 위해) 제가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확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예고한 바 있다.
등판 형식도 박 전 대표의 '고민 리스트'에 올라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최고위원회에서 권한을 위탁하는 형태의 비대위원장이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당 대표를 맡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당 대표로 가닥을 잡는다면 대권과 당권을 분리한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고,전당대회를 다시 치르는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이 과정에서 '잠룡'인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나서 세력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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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전'을 불사하더라도 선출직인 당 대표로 나서는 것이 추후 당 개혁작업에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표의 고민이 예사롭지 않은 정황들은 속속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서강대 동문행사에 불참했고, 8일엔 측근인 구상찬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박계는 물론 최근 들어서는 소장파 의원들까지 두루 출판기념회를 챙겨온 그가 측근의 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박 전 대표측 관계자는 외부활동이 뚝 끊긴데 대해 "있는 일정도 취소를 하는 상황"이라며 "박 전 대표가 현재 드물게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긴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