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권한과 시기를 어찌할꼬

'박근혜 비대위' 권한과 시기를 어찌할꼬

김익태 기자
2011.12.12 18:18

한나라당 내 계파와 세력 간 파열음이 또 다시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공백이 된 지도체제를 어떻게 구성해 운영할 것인가를 두고서다. 계파와 세력을 떠나 당이 백척간두에 서있고, 조속히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수습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상대책기구를 어떻게 구성할지, 권한은 어디까지 부여할지, 언제까지 행사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탓이다.

박 전 대표의 정확한 의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친박(박근혜)계 대부분은 "내년 총선 공천권을 포함한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쇄신파와 친이(이명박)계 일부는 "비상대책기구는 임시기구로 재창당에만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년 총선은 재창당 후 전당대회를 통해 뽑힌 지도부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고 반박한다. 대권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도 전당대회 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12일에는 이를 두고 계파와 세력 간 주장이 쏟아졌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 주도로 이뤄진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조찬모임에서는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 박 전 대표 중심으로 쇄신해나갈 수 있게 중진들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친박계 손범규 의원은 "비대위로 하여금 재창당 준비만 하게하고 끝낸다고 하면 민주당 전당대회처럼 또 하나의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고, 윤상현 의원도 "한 방 맞을 각오로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을 하는 것인데, '언제까지 하라', '뭐를 하라'는 조건을 붙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진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의 공천권 언급은 쇄신의 장애물 인 만큼 공천 얘기를 꺼내선 안 된다"고 말했고, 친이계인 권영진 의원은 "비대위가 공천 원칙과 기준을 만들되 박 전 대표가 공천 작업을 해선 안 된다"고 친박계를 견제했다.

심재철 의원은 "비상대책기구가 가야 할 길은 재창당이며, '창당위원회'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인 차명진 의원은 "비상대책기구가 재창당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쇄신파들은 보다 노골적으로 친박계를 비난했다. 정두언 의원은 "지금 박 전 대표 주변에서 재창당 같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현상유지를 꾀하고 있다"며 "산 너머 산이고, 파출소 피하다가 경찰서 만난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박근혜 비대위'의 권한과 지속기간을 두고 백가쟁명 식 주장이 쏟아졌지만 , 이면에는 내년 공천 주도권이 잠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비대위 권한을 재창당으로 축소시키고, 시기도 2~3개월로 앞당기려는 측은 친박계가 공천권을 휘두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총선 공천은 힘 있는 어느 누가 또는 그런 어느 몇 사람이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지만, 2008년 총선 당시 '친박 학살'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은 물론 권한과 운영시기 등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의원들은 총선 공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공천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논란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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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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