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산 출마하는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오는 4.11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영도가 아니라 부산 진구을에 출마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 그것도 중심부에서 야권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정면 돌파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함께 하니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살아온 것 같은 힘이 난다"며 "세 사람과 힘을 합쳐 부산과 경남 지역에 야권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총선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다"며 "아직도 부산 경남 밑바닥에는 한나라당 정서가 깔려 있다. 반 한나라당 정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이 꼭 야당 지지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음은 김정길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곳 부산에서의 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듣고 싶다.
▶우선 본래 지역구는 영도다. 그 곳에서 출마를 하면 당선 가능성이 더 수월할 수 도 있었다. 그런데 부산 중심인 진구로 나오게 됐다. 원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영도로 다시 나오면 함께 경쟁하려고 했는데 불출마를 선언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 부산의 중심지에 출마해 야권 바람을 일으키든지 아니면, 한나라당에서 제일 센 후보와 붙어 부산의 각을 세우려고 했었다. 그래서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문화 경제 중심지역인 부산 진구에 출마했다. 이곳에서 진구 갑에 출마하는 김영춘 전 최고위원과 함께 야권 바람을 일으키겠다.
영도는 섬이라 야권 바람을 확산시키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정치적 조직도 다 영도에 있지만 부산이라는 척박한 땅에서 야당의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해서 출마 지역을 옮긴 면도 있다. 이제 나 혼자가 아니라 문재인 이사장과 문성근 대표가 함께 하니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살아온 것 같이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 '문성길(문재인 이사장, 문성근 대표, 김정길 전 장관)'이라는 말이 있는데 세 사람과 힘을 합쳐 부산과 경남 지역에 야권 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곳 분위기는 어떤가.
▶지난 토요일 개소식하고 이틀 시장하고 경로당 몇 곳, 상가 몇 곳을 가봤다. 내가 부산시장 선거에 나왔던 것을 아니까 반가워한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정치인들이 거짓말 한다고 불신도 하고, 아직 한나라당 뿌리도 있고 혼재해 있다고 봐야 된다. 90일 이후 바람이 어디로 불지 예측하기 어렵다. 원래 부산이 야도였는데 3당이 야합하면서 여당 지지로 간 뒤 20년이 지났다. 그런데 '20년 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했는데 돌아온 게 뭔가'라는 의식이 있다. 그 변곡점이 된 게 6.2 지방선거였다. 그 때 후보가 없어 내가 나왔다. 김두관 지사처럼 무소속으로 나와서 45%가까이 얻으니까 총선 후보들이 민주당에 많아진 거다. 그 이후 신공항 백지화, 저축은행 사건, 한진중공업 노사갈등 등이 합쳐지면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 한나라당 중심 지지 성향에서 이젠 야당도 뽑아져야 한다는 자각이 일어났다.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아 보이지만,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 지난번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내가 부산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보다 표가 적게 나왔다. 야당 후보 조건이 여러 가지로 한나라당 후보보다 월등한데도 그렇게 나왔다. 아직도 부산 경남 밑바닥에는 한나라당 정서가 깔려 있다. 반 한나라당 정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이 꼭 야당 지지가 아니다. 전략상 과반 이상 목표로 한다고 하지만 너무 앞세워도 좋지 않다. 야당 의석 다만 몇 석이라도 만들어달라고 읍소하는 것이 좋다. 야당도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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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몇 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나.
▶부산 시민에게 물어봐야 알지 내가 알 수 있나. 목표는 반만 됐으면 하는데 적어도 5-6석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부산에서의 총선 결과가 민주통합당이 전국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보면 부산 시민들 뇌리 속에 옛 열린우리당 시절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 효과가 민주당 보다는 낫다고 보지만 어느 정도 부산에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어찌됐든 전에 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 자신이 있나.
▶선거라는 게 자신하다가도 떨어지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붙기도 한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실제로 문재인 이사장이야 상대도 없고, 거기야 쉽게 되지만 저나 문성근 대표는 쉽지 않다. 특히 문 대표는 영화배우 출신이라 인지도는 높지만 부산에 연고가 없어 안정적으로 쉽지 않다. 지난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우리(문성길, 김정길)는 차이는 나지 않지만 뒤지는 것으로 보인다. 초반 판세를 갖고 전체 판을 말할 수는 없다.
- 부산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부산도 변해야 한다. 20년 동안 일방적으로 한나라당에게 투표해서 뭐가 달라지고 뭐가 발전했나. 시민들도 과거 야도 부산으로 돌아가서 여야가 서로 같이 공존하면서 서로 비판하고 견제하고 그렇게 하는 게 부산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부산이 변하면 대한민국 역사가 바뀐다. 4.19가 그랬고 부마항쟁이 그랬다. 이번에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산에서부터 바꾸는데 시민들이 기여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