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에 무소속 출마까지…與 공천갈등 '점입가경'

탈당에 무소속 출마까지…與 공천갈등 '점입가경'

김경환 기자
2012.03.08 18:41

(종합2)이재오 "보복공천 말라" 박근혜 비판…친이 이윤성 탈당…나경원은 불출마

이윤성, 허천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현역의원들이 8일 잇달아 탈당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보복 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공천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새누리당의 내홍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이윤성 의원(인천 남동갑)은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이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은 전날 친이계 허천(강원 춘천) 의원에 이어 두 번 째다. 이 같은 움직임이 낙천한 친이계 의원들의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소청탁 논란에 휩싸인 나 전 의원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그러나 "여론몰이가 시작됐는데도 당은 그 뒤에 숨는 비겁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공천 과정을 보면 공당이 아닌 사당의 공천으로 의심될 대목이 있다"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에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나 전 의원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에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투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이라도 감정·보복 공천을 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작업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나온 게 4~5년은 된 것 같다"는 말처럼 이 의원이 직접 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것은 이례적이다.

공천 반납 가능성에 대해선 "당을 사랑한다"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최종입장은 공천이 마무리되고 난 다음에 밝힐 것"이라고 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친이계 집단 탈당 움직임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당이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한다면"이란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친이계 의원들의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어 공천결과에 따라 공천반납은 물론 모종의 결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박 위원장을 '위선의 극치'로 몰아세웠다. 그는 트위터에서 "공천이 친이계에는 엄격하고 친박계에는 관대하다"며 "그러면서도 계파를 고려하지 않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내 쇄신파 리더 격인 정두언 의원도 트위터에서 "모처럼 기자실에 들렀더니 공천얘기로 수군수군"이라며 "최재오, 권방호가 다한다는 애기가 있다"며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사무총장을 빗대 표현했다. 친박계가 공천에서 대거 낙천된 지난 18대 공천을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주도한 것처럼 19대 총선에서 최 의원과 권 총장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감정·보복 공천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이재오 의원도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컷오프 자료공개 요구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에 개별적으로 전화연락을 하고 있다. 곧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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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기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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