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박원기 기자=

"한명숙측에 돈을 줬다. 정치가 참 더럽다."
전북 전주 완산을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 모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꺼낸 첫 마디이다. 그는 한명숙 대표의 최측근에게 2억여원의 돈을 건넨다는 의혹이 불거져 최근 검찰이 전격적으로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까지 했다.
정치와 돈의 역학관계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철저히 부인한다.
그러나 한 대표의 측근은 앞서 한 주간지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하지만 당사자인 박씨는 자신이 돈을 줬다고 말했고 이 의혹이 총선국면의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물론 한명숙 대표에게 직접 준 것은 아니다. 그 측근이다. 그러나 측근을 보고 돈을 건네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박씨와의 통화는 그가 전주 완산을 민주통합당 컷 오프에서 2배수 압축에 오르지 못한 날이었다.사실 그는 한명숙 대표와의 끈끈함을 내세우며 필승을 확신하고 있었다.지난해 12월 6일 전주 효자동에서 열린 박 전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는 한명숙 대표가 이례적으로 참석해 다른 후보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기도 했다.
당시 박씨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현 민주통합당의 경선 방식이 잘못됐다"며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대를 꾀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분노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전주 완산을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과 오래전부터 친분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사적 공천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무소속 출마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3월 초자신이지목했던 후보와경쟁을 벌인 다른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다. 비슷한 시기 한 주간지는 박 전 예비후보가 한명숙 대표의 측근에게 2억여원의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기사화했다.하지만 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거의 회자되지 않고 묻혔던 상황이다.단 한 곳의 일간지를 제외하고는 보도도 하지 않았다.
지역언론이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애써 모른척 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최근 박씨는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속된 말로 '잠수를 탄' 것 같다. 그가 '주군'으로 모셨던 전 전북지사와도 연락이 단절됐다.
박씨의 최측근은 "현재 박 후보의 부인이 일주일 전부터 서울모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지금 (박씨는) 불행이 2중 3중으로 겹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검찰에서까지 형수(박씨의 부인)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들쑤시고 다닌다고 들었다"며 "내가 알기로는 다른 측근이 답답해 하소연한 것이 주간지에 기사화됐다. 박 후보가 직접 인터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전북지사 비서실장과 중견그룹 건설사의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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