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곽선미 기자=

"노무현도 4번, 김두관도 6번 떨어졌다. 낙선은 두렵지 않다."
30일 부산 하늘은 구멍이라도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개나리-진달래'전선을 구축해 남쪽으로부터 새봄을 맞이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하늘은 따뜻한 동남풍을 불러오기 보다,혹한 시련의 눈물을 온몸으로 쏟아내는 듯했다.
이날 만난 문성근추보(민주통합당최고위원)은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새벽 6시30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인사로 하루를 열었다. 부산지역 야권후보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는 '조용한' 유세는 문 후보 측도 다르지 않았다. 몸으로 부딪혀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게 문 후보의 선거전략이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덕천IC 앞에서 홀로 출근인사를 했다. 운동원들은 부산 북구 덕천2동에 자리한 문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 앞에서 차량 거리가 한창이었지만'나혼자' 우중유세를 펼친 것이다.폭우 탓인지 거리는 한산했어도 문 후보는 특유의 '미소'를띈 채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오전 9시 들른 문 후보의 선거 캠프는 기대보다 '심플'했다.4~5개가 자유롭게놓인 원탁테이블 옆으로벽면에 크게 걸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반신 그림이 없었더라면 썰렁하다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공개 일정이 시작된 오전 10시30분부터는 다소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거리 유세를 떠났던 운동원들이 하나둘 캠프로 돌아왔고 문 후보도'정책협약식'을 맺기 위해 사무실로 복귀했다. 운동원들은 "빗속에서 유세를 더 열심히 해야 알아준다"며 서로를 격려하기에 바빴다,
이날 오전 정책협약식은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맺었다. 주요 내용은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폐기 △노조법 개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무임권 이용으로 인한 손상분 전액 국가 보전 △버스-지하철 환승 추가요금 폐지 △부산교통공사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노·사·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공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해고된 직원의 원직 복직 등이다.
문 후보은 정책 협약서를 꼼꼼히 읽고 수행비서에게 관련 내용을 묻기도 했다. 그러더니 서명을 하고 "19대 국회에 입성하면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또 노조에 최근 선거운동에 대해서 설명하며 "북구 주민들이 당선되면 곧 떠나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많이 갖고 계신데 절대그렇지 않다는설명을 거듭 드리고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한낮 일정은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상가 입구에서 진행됐다. 익숙한 얼굴도 함께였다. 배우 명계남씨다. 명계남씨는 문 후보가 타고 이동할 '유세차량'을 맡은 듯했다. 그는 유세차량에 붙은 전광판을 높이 올리더니 후보 홍보 동영상과 홍보 노래를 틀어보였다. 문 후보는 기자들을 향해 "나도 오늘 동영상을 처음 본다"며 한참이나 들여다봤다. 대중가요 '빠이빠이야'라는 곡에 맞춰 편곡된 문 후보의 홍보노래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아버지는 통일운동가' '큰 형님 노무현의 동생 문성근'이라는 가사가 덧입혀 있었다.
이 곳에서 문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3분여가량 거리 연설에 나섰다. 가까이 다가와 듣는 이는 없었지만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길을 멈춰서서 듣는 주민들이 20여명 가량 있었다. 그는 연설에서 "지난 몇달간 북구와 강서구를 다니면서 '교통대책을 세워달라'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금곡동엔 도서관이 없다'는 등의 주민 목소리를 들었다"며 "다 깊이 새기고 모든 것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주민들이) '뽑아주면 서울로 도망가는 거 아니냐'고 하시지만 제가 왜 가나"라고 반문하며 "2000년에 그토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소했지만 뽑아주지 않으셨다. 12년만에 제 손을 잡아주시는 것인데 절대 그 손을 뿌리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공식 일정을 3시간 가량 가진 문 후보는 오후 4시경 북강서갑에 출마한 전재수 민주통합당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에 등장했다. 지난 13일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당 상임고문과 동시 출격해 유세를 펼쳤던 구포시장에 다시 방문해서인지 그를 알아보는 상인이 적지 않았다. 특히 50~60대 여성 유권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실제로 보니 더 잘생겼다"는 말이 곳곳에서 들렸다. 문성근-전재수 후보는 "우리는 쌍둥이다. 둘다 2번을 찍어달라"고거듭 당부했다.
이날 오후5시경에는 구포시장 상인회에서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구포시장상인회는 '홈플OO 입주 결사반대'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있었다. 상인회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가자꾸생겨서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이 너무 힘들다. 법안으로 보완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는 "영업시간 등 SSM 규제법을국회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19대 국회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방안에 대해 대책을강구하려 한다"고 답했다. 전 후보도주변 학교시설 등과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개발, 구포시장 맞춤형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중 유세는 오후 5시30경 차량에서 펼쳐진 문성근-전재수 후보의 합동 연설에서 정점을 맞았다. 두 후보는 "노무현의 못다이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 지역 토박이인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를 맞아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지지율도 여론조사기관마다 편차가 심하다. 부산지역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도읍 후보가 무려 16%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중앙 일간지 조사에서는 오차 내에서 문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아직까지 '박빙'구도인 셈이다.
문 후보 측은 "지역민과의 공감대와 교감을 넓히는 게 막판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최대의 선거대책"으로 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문 후보의 인기가 높아 언론의 과열된 취재 열기에도 "일부 반감을 표출하고 있어"막판까지민심 속으로 '파고드는'선거유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출신(나이): 일본 동경(58) △학력:서강대 무역학과 졸업△경력: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 △현직책:민주통합당 최고위원△재산:14억2233만9000원 △병역:면제(좌측 주관절 굴곡 변형)△납세: 1억4445만1000원(체납 없음)△전과:1건(시국사건)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