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부터 대선 출마까지…1년여의 줄다리기

'안철수 현상'부터 대선 출마까지…1년여의 줄다리기

김세관 기자
2012.09.19 17:0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시민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박철중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시민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제공, 박철중 기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기 시작한 안철수 바람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안 원장은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국민들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며 "선거과정에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의사출신의 성공한 사업가이자 촉망받는 학자였던 그를 민심이 정치인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무상급식 논란으로 촉발된 10.26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 때부터다.

시민들은 기존의 정치인에 대한 실망을 뒤로하고 TV예능 토크쇼 출연과 청춘콘서트 등으로 친숙했던 안 원장을 새로운 서울시장 후보로 발굴했다. 그리고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내며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해 9월6일, 기존 정치인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한다. 당시 5%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하던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결국 박 변호사는 시장에 당선됐고 안 원장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안철수 신드롬'을 양산했다. 안 원장에 대한 민심의 기대가 서울시장서 대통령으로 옮겨간 시점도 이 즈음이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안 원장은 같은 해 11월14일, 1500억여 원 상당의 안철수연구소 보유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곧바로 지난해 12월1일에는 안철수연구소에 사회공헌팀을 신설했고, 올해 2월6일에는 '안철수재단' 설립을 선언했다. 언론들은 안 원장이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정당 창당이나 당시 이슈였던 총선 출마 가능성은 배제했다.

이후 정치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안 원장은 서울대 강연(3월), 전남대 강연과 투표독려 동영상(4월), 부산대 강연(5월)을 이어가며 잊을 만하면 자신의 모습을 공개해 '타이밍 정치', '강연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들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은 지난 7월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해 대선출마 가능성을 좀 더 구체화 했다. 곧바로 7월23일에는 SBS의 토크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해 책과 영상으로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이를 통해 안 원장은 국민들과의 소통 과정을 거쳐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원장은 △8월13일 '김영사' 여성독자 독서모임 참석 △8월16일 전북 전주 방문 △8월23일 강원 춘천서 노인들과의 대화 △8월30일 충남 홍성 문당마을 방문 △9월5일 경기 부천 YMCA서 좋은 아빠 모임 단체 회원과의 만남 등의 활동으로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가동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가시화 될수록 기존 정치권의 견제는 한층 매서워졌다. 본격적인 검증 공세가 이어지던 차에 지난 6일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소속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에 대한 불출마를 협박했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확정 후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홍역을 톡톡히 치렀다.

결국 안 원장은 지난 11일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출마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공지했으며, 이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