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수원 '못골시장' 방문, 일일 라디오DJ로도 변신… "전통시장도 혁신 가능"

안철수 대선후보는 22일 전통시장을 방문,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혁신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날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과거사 문제 정리 방안 등 선대위 구성에 집중하는 것과는 대비됐다. 이는 후발주자로서 두 후보에 비해 뒤쳐진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안 후보의 전통시장 방문은 전날 청년 CEO들을 만난 데 이은 '혁신경제' 행보의 일환이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혁신경제'는 안 후보가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표방하며 제시한 새로운 경제모델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지동의 '못골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안 후보가 나타나자 시장은 마비상태가 됐다. 안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시장은 북새통을 이뤘고, 한 발을 내딛기조차 어려웠다.
안 후보는 몰려드는 사인 공세에 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사인을 해주며 '행복하세요'라는 글귀를 시민들에게 적어줬다. 그는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간판) 디자인은 어디서 했나"라고 묻기도 했다.
안 후보는 자리를 상인회관으로 옮겨 전통시장 상인들과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전성시 프로젝트' 대상 시장으로 선정돼 운영 중인 수원 '못골시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수원 '못골시장'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대상 시장으로 선정돼 문화가 접목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평일 일일평균 1만 명, 주말 일일평균 1만5000 명의 시민들이 시장을 찾고 있다.
안 후보는 설명을 듣는 내내 수첩에 메모를 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는 "혁신을 통해서 재래시장이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경기를 예로 들며, "규정이 복잡하면 경기를 볼 때 선수도 위축되고 재미없으니까 단순화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심판까지 없으면 약육강식이 벌어진다. 정부에서 하는 일은 (시장을)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도와줌과 동시에 감시를 철저히 해 덩치만 크다고 작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편법이 난무하지 않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여러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인들끼리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결속하면 그 마음이 전해지고, 그 공동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느낀다"면서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게 정부 몫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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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어 '못골시장'만의 명물인 '라디오스타'의 일일 DJ로 변신했다. '못골시장 라디오스타'는 시장 안에 라디오부스를 만들어 상인들이 직접 사연도 소개하고, 신청곡도 틀어주는 방송으로 상인들뿐 아니라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못골시장'만의 자랑이다.
안 후보의 DJ 변신을 보기 위해 라디오 부스 안은 물론 건물 바깥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는 라디오에서 "여기(못골시장)에 온 목적이 다른 곳(전통시장)과 비교해 훨씬 더 성공적으로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였다"면서 "재래시장하면 '옛날'만 떠올리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을 통해 재래시장도 새것,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서 시장이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따뜻함이 흘러넘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절감했다"며 "이런 공간들이 많아지면 우리나라가 따뜻한 나라가 되고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고, 그것이 문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J 변신을 마친 안 후보는 시장을 둘러보며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준비한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상품권)과 현금을 이용, 밤 두 되와 삶은 옥수수, 사과를 사기도 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안 후보를 반갑게 맞았고, "나라를 꼭 바꿔달라", "안철수 짱" 등 응원을 보냈다. 안 후보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전통시장 방문을 마친 안 후보는 수원 팔달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기(전통시장)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고, 또 공동체인 것 같다. 그렇게 공동체를 형성하고 공동체가 형성되면 문화가 된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을 통해 재래시장도 새것,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인으로 변신한지 며칠 안된 안 후보는 첫 시민들과의 조우가 다소 낯선 듯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에게 "네, 네", "감사합니다" 정도의 짧은 답만을 건넸다. 이를 본 보좌진들이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라", "좀 더 이야기를 하라"고 조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