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安, 장 교수 영입으로 경제 정책 스펙트럼 확대···장하성 "더불어 가는 구조 고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경제 정책 스펙트럼이 확대되고 있다. 안 후보는 27일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개선 주창자이자 한 때 '재벌 저승사자'로 불렸던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캠프에 합류시켰다.
안 후보는 그동안 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내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경제 정책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아왔다.
안 후보가 이날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인 장 교수를 자신의 사단에 합류시킴에 따라 '이헌재 발' 경제 정책 정체성 논란이 불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40분경 자신의 캠프 사무실이 있는 공평빌딩에서 장 교수와 만나 캠프 합류와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만나 장 교수를 직접 소개했다.
안 후보는 "(장 교수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아시는 분이다. 참여연대 활동을 비롯해서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학계 뿐 아니라 정책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부여주신 분"이라며 "이렇게 저희 캠프에 참여하게 돼 원군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교수도 "국민이 선택하고 있는 안 후보가 새로운 세상과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제가 혁신경제와 경제민주화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며 "안 후보의 이상을 정책에 담아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앞으로 안 후보의 정책 포럼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에서 경제민주화 포럼을 구성하고 정책 마련을 주도하게 된다. 아울러 외교, 안보, 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분야 전반을 주관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자문위원, 한국증권학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 장을 역임하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고대려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진보 학자다.
장 교수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도중 학자로서 주장한 자신의 오랜 연구 결과가 안 후보를 통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인사말을 하는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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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 후보가 대선 완주와 관련해 '다리를 이미 불살라버렸다'고 하는 걸 봤다"며 "오늘 아침에 아버지께 저의 선택(안 후보 캠프 합류)을 알렸더니 '네가 살아온 바른 길에, 인생을 불사르고 가라고 했다"며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장 교수는 "제가 생각하는 경제민주화는 크게 △함께 잘 사는 사회 △희망을 쫓을 수 있는 혁신경제 △모두가 공정하게 참여하고 경쟁하고 배분하는 시장경제"라며 "1996년 참여연대서 경제민주화 위원회를 만들었었다. 16년이 지난 이 시점에 경제민주화가 새로운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는데 동참을 안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 교수는 향후 안 후보 캠프서 만들 재벌개혁 정책 방향과 관련 "동네에 한 사람이 농사도 짓고 구멍가게도 하고 여관도 하면 그 집안은 잘되지만 그 동네가 꼭 잘된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근본적으로 경제가 정의로워야 된다고 본다. 정의롭게 벌어서 정의롭게 써야하고 함께 더불어 가는 구조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정책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보수냐, 진보냐는 지향하는 가치관과 이념의 차이다. 안 후보 캠프의 경제정책 비전은 안 후보의 생각으로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이 전 부총리에게는 많은 경험이 있다. 그 경륜과 경험이 새롭게 혁신하는데 지혜를 주실 수 있어서 당연히 함께 해야 할 분이고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