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정수장학회

'눈에는 눈'···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정수장학회

김경환 기자
2012.10.14 17:03

野, 與 NLL여론몰이 정수장학회로 맞대응, 국감 보이콧…안대희 "최필립 이사장 자진 사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정수장학회가 결국 대선 정국의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지분(30%) 및 부산일보 지분(100%)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대선용 음모'라며 국정감사, 청문회를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수장학회 논란은 새누리당이 물고 늘어지고 있는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맞불 성격이 짙다. 이와 관련, 거듭되는 여야 폭로공방으로 대선이 네거티브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수장학회는 MBC, 부산일보 지분을 팔아, 그 매각자금 6000여억 원을 부산경남(PK)지역 장학 및 복지사업에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매각대금을 PK지역에 사용하겠다는 것은 정수장학회가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에서 박 후보를 돕겠다는 선거용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문방위원 간담회'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하고, 동시에 이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를 보이콧 하는 것도 검토했다"며 "화요일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도 "이 사건과 관련된 김재철 MBC 사장, 이진숙 MBC 본부장,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자진사퇴와 국감증인 출석, 청문회 출석을 강력히 요청하며, 다음 단계로 청문회, 국정조사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 측도 비판에 나섰다. 유민영 캠프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라며 "국민이 볼 때 상식도 아니고 정의롭지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는 관계가 없고, 이번 사건 역시 정수장학회와 MBC 사이의 문제 인 만큼 박 후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최 이사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을 유포하고, 논평을 내놓고 회의를 하면서 대선과 연관 짓고 있다"며 "북방한계선(NLL) 주권 포기 의혹을 파묻기 위한 선거용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단장은 "민주당이 국감을 보이콧한다고 하는데 이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정책국감에 자신이 없다보니 이를 정치국감으로 몰아 국감을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제는 최 이사장과 박 후보의 연관성"이라며 "현 이사장이 임기가 다소 남았다 하더라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에게 이사장직을 넘기고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보려고 정수장학회를 뒤집어 팠지만 운영도 잘되고 큰 문제가 없었다.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야당 집권 시절에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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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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