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여야는 대선을 48일 앞둔 1일 여성대통령 논란과 투표시간 연장 문제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박근혜 여성대통령론'에 대한 야권의 비난을 향해 포화를 집중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야권은)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 여성 특히 우리 여성과 박근혜 후보에게 깊이 사죄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박 후보에 대해 '생물학적으로만 여성', '정치적 남성'이라고 한 것은 참지 못할 인격 모욕적 발언이고 매우 수구적이며 역사 퇴보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여성대통령 출현에 대한 기대감은 박 후보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여성적 리더십을 통해 우리 정치가 변할 것이라 보이기 때문에 나왔다"며 "민주통합당이 시대에 맞지 않은 사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소속 여성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진영 논리에 휩싸여 여성대통령을 스스로 부정하는 민주당 여성위원들은 성인지적 관점을 지니지 못한 채 구태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은 허구"라면서 "여성의 진보를 위한 행보에 무임승차하려는 것에 분노한다"고 반박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여성대통령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생물학적 여성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대한민국 여성의 아픔을 절실히 공감하는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여성대통령론을 얘기하는 것은 열심히 살고 있는 여성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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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투표시간 연장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맞섰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월 31일 대선 후보 중도사퇴 시 지급된 선거보조금을 반납토록 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전격 수용하면서 지난달 29일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을 동시에 논의하자"고 제안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의 발언을 들어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두 사안이 별개이며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우리도 충분히 논의하고 고심 끝에 투표 시간 연장을 위해서 그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는데 이제와서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정치가 장난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저들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자 말을 바꾸는 것도 참 어처구니없는 일인데 이제는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문 후보가 마치 전혀 새로운 제안을 한 것처럼 호통을 치고 있다"며 "똥 뀐 놈이 성내고, 도둑이 매를 들고 설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배수진을 친다는 심정으로 받아들였는데 이제 와서 연장할 사안이 아니라는 둥, 개인의 의견이라는 둥 하는 것은 정말 몰지각한 일"이라고 했다.
진선미 선대위 대변인은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투표시간을 연장한 2004년 이후의 투표율은 33.6%로 2003년 이전보다 3.4%가 증가했다"며 "투표시간을 2시간 연장하면 최소 136만 명이 더 투표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후보는 '먹튀방지법'과 투표 시간 연장법의 연계처리 논란과 관련해 "서로 교환조건으로 얘기한게 아니라 이런 법도 논의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도 "정치가 장난이 아니니까 먹튀방지법을 제정하자고 한 것"이라며 "투표시간 연장을 선거에 이용하는 그분들이 정치를 장난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이 공보단장은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게 마치 비정규직이 투표할 수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선거에 이용하는 게 바로 장난"이라며 "근로기준법과 선거법에도 투표를 방해하는 고용주들에 대한 처벌규정이 있는데 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방지법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이 공보단장의 주장은 개인의 입장"이라고 해명한데 대해선 "선대위 회의 좌석이 좁아 참석하지 않는 대변인도 있는데 어제 박 대변인이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제가 독자적으로 혼자 제안한 것이 아니다. 당사자인 제가 하는 게 맞는 말"이라며 다시 번복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도 "후보 등록을 한 뒤 사퇴하면 국고보조금을 반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혹여나 사퇴한 뒤에도 그 돈을 그대로 사용하려 했다면 이는 몰양심한 행동이다. 이 문제는 장난의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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