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서 '경제·통일'로… 朴, 잇단 이미지 변신 시도 주목

'여성' 대통령서 '경제·통일'로… 朴, 잇단 이미지 변신 시도 주목

뉴스1 제공
2012.11.05 19:10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열린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2.11.05/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열린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2.11.05/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지속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 후보는 지난달 27일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변화이자 쇄신"이라며 '여성 대통령'론(論)을 전면에 내세운데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민생현장 탐방과 강연 등을 통해선 저성장 전망 등 경제위기론을 언급하며 자신이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위기극복의 리더십', 즉 '경제 대통령'의 적임자임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5일엔 '신뢰외교와 새로운 한반도'를 주제로 한 외교·안보·통일 분야 정책공약 발표를 통해 '안보 대통령', '통일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공약 발표 회견을 통해 튼튼한 안보태세 확립을 강조하며 "제2의 천안함·연평도 사태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 온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NLL 포기' 발언 의혹이 최근 정치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관련 입장 표명 등을 요구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는 이어 남북한 간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는 "(남북한이) 신뢰를 쌓기 위해선 다양한 대화채널이 열려 있어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라면 북한의 지도자와도 만나겠다"고 집권 이후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주변에선 박 후보가 지난 2002년 5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단독면담을 가진 바 있음을 들어 "방북 경험이 없는 문·안 두 후보들과 견줘 대북 문제에 있어 '난 다르다'는 점이 자연스레 부각됐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이정현 공보단장도 "실질적인 대북 수뇌부와의 회담 경험"을 박 후보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앞서 '국민대통합'을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했던데 이어 "불신과 대결을 넘어,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통일 한국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100% 대한민국'의 완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권 내에선 박 후보가 이처럼 '여성 대통령'론에 이어 '경제'와 '외교·안보·통일' 문제를 언급한 배경엔 "나름의 전략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까지만 해도 박 후보에게 '여성'이란 사실이 최대 약점"으로 된 적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관련 이슈를 선점한데다, 특히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박 후보의 위기관리 능력을 의심하는 여론이 형성됐었다"며 "그 때문에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른 반면, 박 후보는 떨어졌었다"고 말했다.

결국 박 후보가 경제와 대북 문제 등에 대한 관련 메시지를 내놓기 전에 '여성 대통령'론을 먼저 꺼내든 것은 "일종의 예방주사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당 핵심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론이 예상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박 후보의 정책공약 발표 등에 맞춰 경제 대통령, 통일 대통령 등이 연이어 이슈화되면 문·안 두 후보의 단일화에도 충분히 맞설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박 후보가 정책행보는 계획대로 진행해 나가더라도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응하려면 다른 복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박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사실 선거 전략에 있어서 후보가 성별, 나이, 출신 지역 등을 거론하는 건 금기다. 오히려 '100% 대한민국을 얘기하면서 여성 표만을 얻겠다는 거냐'는 식의 역공을 당할 여지가 충분했었다"고 지적하면서 "야권이 '여성 대통령'론을 강력 비판하면서 결과적으로 박 후보를 도와준 셈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론이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엔 다소 영향을 줬는지 몰라도 전체적인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새로울 게 없는 정책도 마찬가지"라면서 "일시적인 이미지나 메시지 변화보다는 유권자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무(無)대응'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인사들과의 관계 회복 문제를 비롯해 개헌 논의의 필요성 등이 계속 회자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란 설명이다.

정치와 눈을 맞추다 - 눈TV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1 바로가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