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대통령의 조건]①인사-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

많은 대통령들이 인사와 관련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자신과 맞는 ‘코드 인사’를 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행사하는 인사권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공약 실천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대단히 중요한 권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권력이 들어오면 거기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정말 엄격하게 뽑아야 한다. 대통령이 행사하는 인사권 속에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의 방향성을 모두 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국민의 생활과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막중한 자리에 상징성만 있는 인사를 임명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기본적으로, 능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되 기왕이면 탕평적 요소도 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가야지, ‘탕평’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인사는 능력, 도덕성, 철학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철학과 능력이다. 물론 3가지 다 중요한지만 도덕성의 경우 표면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은 아예 거론 자체가 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이 공인이 되려고 하니 드러나는 것이다. 국민 중에 경미한 위법 한번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를 따져봐야 한다. 경미한 문제를 갖고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로 검증하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
실제로 굉장히 역량 있고 철학도 공유하는데 정치공세로 모욕당하기 싫어서 장관직을 고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통상 장관 1년 하면 교체대상에 오른다. 1년반 정도되면 장수장관이라고 한다. 고작 1년 정도 장관하려고 그 모욕을 당하기 싫다는 분들이 많다. 아마 새로 들어설 정부에서도 그런 현상들이 나올 것이다. 이 역시 차기 대통령이 헤쳐 나아가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