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대위원장단 오찬… 농식품부 '식품' 존치 건의에 "그게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새누리당 일각의 대선공약 수정론에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어렵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대선기간 부산·울산·경남권과 대전 등 충청권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인사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17일엔 수도권과 호남,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들과도 점심을 같이 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새누리당의 공약은 사전에 준비가 잘 돼 있고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어렵다고 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 "저희 공약은 다른 (후보의) 공약과는 달리 잘 준비된 공약"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이행하려고 노력해야지,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당선인은 전날 오찬에서도 대선공약의 수정을 거론하는 것은 현재로선 시기상조이며 그 같은 논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새누리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 심재철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아닌 중진을 중심으로 증세 없이 대선공약의 재원 마련이 쉽지 않고, 그렇다면 증세 필요성을 인정하거나 일부 공약은 수정·폐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당선인의 오찬 발언은 이 같은 수정론을 반박한 셈이다.
잇단 오찬에선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건의도 등장했다. 대통령직인수위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식품 기능을 떼어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 통합, 이를 '식약처'로 승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부처 명칭의 '식품'은 음식뿐 아니라 농산물을 가공하고 유통시키는 2·3차 산업까지 포함하는 의미"라며 "식품안전을 위한 관리감독 기능은 식약처로 가되 농림부에 '식품'을 놔두고 생산·가공·유통 기능은 존치시켜야 한다"고 건의했다.
박 당선인은 이에 대해 "그렇게 되는 게 좋겠다"며 "제가 들어가서 실무진에게 얘기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선공약을 최대한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당선인의 뜻이 인수위의 국정과제 마련 과정에 투영될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조직개편의 확정안은 기존 발표된 개편안에서 다소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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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은 연이은 오찬에서 모든 참석자들에게 발언 기회를 주고 경청한 뒤 자신의 견해도 제시했다. 한 참석자는 "박 당선인의 표정이나 컨디션은 좋아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