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복 제작 김영석 대표 "한벌당 130만원, 여성성 절제"

좀처럼 한복을 입지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 행사에서 오랜만에 한복을 선택해 이목이 집중됐다. 태극문양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두루마기에 진청색 치마를 입고 청와대에 입성, 청와대 영빈관 외빈만찬에는 자주색의 한복을 입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입은 한복은 한복 디자이너인 김영석 '전통한복 김영석' 대표가 만들었다. 김 대표는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한복에 대해 "양장을 입은 사람과 같이 서있어도 이질감이 들지 않게 한복의 배색을 절제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어두운 빨강, 어두운 파랑색의 원단을 사용해 원색적인 색이 동동 뜨는 느낌을 피하고 한복의 멋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것이 포인트"라고 했다. 김 대표의 한복은 김윤옥 여사도 즐겨 입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페미닌한 느낌보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맞게 제작했다"며 "박 대통령은 한 나라의 대통령, 대처 수상 같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성이 드러나는 것을 절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고 또 피하려고 했기 때문에 장소에 맞춰 어울릴 것 같은 색상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이 저렴한 쪽으로 한복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며 "이 같은 요청에 따라 가격을 고려했고 한벌당 130만원 가량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경우 목이 긴 편인데 우리집 한복의 경우 목이 살짝 쌓여져 있는 디자인이어서 (박 대통령과) 잘 어울려 빛을 봤던 경우"라며 "사람마다 갖고 있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살려 장점이 부각되도록 하는 것이 디자이너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붉은색 두루마기와 청색 치마에 대해 "청색과 붉은색의 조화는 태극기를 떠올릴 수 있는 느낌이 들도록 제작했다"며 "붉은색 두루마기 위에 짜인 매화(梅花)는 봄을 알리는 상징성을 띠고 있어 여러 측면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입은 저고리와 치마에는 팔보(八寶) 무늬가 새겨져 있다"며 "팔보는 8가지의 상서로운 의미를 가지고 있어 장차 우리나라 미래의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자주색 한복에 대해서는 "자주색 한복의 무궁화는 수놓은 것이 아니라 무궁화 문장을 만들어서 단 것으로, 오래 전에 사용된 기법"이라며 "무궁화는 상당히 약한 꽃임에도 여러 어려움 속에서 자태를 유지하고 꽃을 피워내는 역동성이 있고 완성의 시간을 기대하면서 피워내는 꽃이어서 그 의미를 고려해 한복에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