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밤 케이블 tvN에서 방송되는 'SNL(새터데이나이트) 코리아'는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시사풍자가 인상적이다. 개그맨 서경석은 지난 23일 이 방송 중 뉴스 형식의 콩트에서 민주통합당을 겨냥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24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다. 그는 "이 분들이 득실 계산해서 득이 된 적 못 봤습니다. 대체로 떡이 됐죠"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후보를 내는 게 옳은지, 아니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고려해 공천을 포기하는 게 좋을지 '득실'을 따지고 있는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에겐 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계산대로 된 적 있느냐'는 지적은 새누리당에도 통할 듯하다. 새누리당엔 재보선이 지역선거를 넘어 전국단위 이벤트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하는 기류가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선거여서 새 정부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지역별 현안보다 더 큰 영향을 표심에 줄 수 있기 때문. 새누리당으로선 재보선의 판이 커지면 득보다 실이 많은 셈이다.
그러나 서울 노원병에 안철수 전 교수, 부산 영도에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 쟁쟁한 인물이 도전하면서 전국적 관심은 이미 상당히 높아졌다. 노원병은 야권의 공천 결과에 따라 자칫 '새누리당 대 안철수'의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민주당의 부산 영도 후보인 김비오 지역위원장은 지명도에선 김 전 원내대표에게 밀린다. 단 인접 지역구의 문재인 의원이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김무성 대 문재인', 나아가 '새누리 대 민주'의 구도로 확전될 수 있다.
이렇듯 정치공학적 계산은 아무리 정교하게 해도 커다란 민심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다. 계산된 쪽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계산이 아닌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소속 정당이나 정파의 이익을 따지는 좁은 의미의 계산만 몰두하는데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리 없다. 정치권도 이를 모르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여지없이 '자신들만의'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안철수 전 교수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에 집착한 나머지 그 목표가 '새 정치'의 비전을 압도하게 놔둬선 곤란할 것이다. 누구를 위한 선거인지 다함께 성찰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