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사과함에 따라 그 후속 조치로 이뤄질 것이 확실시되는 관련 인사의 문책 범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 등을 향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 및 관련자 책임 문제 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강도 높은 문책 인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회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관련 수석들'을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보아 앞서 사의를 표명한 이남기 홍보수석 외에 그 윗선으로까지 더 이상의 문책 인사를 하는데 대해선 소극적 입장을 밝혔다고 판단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몇 차례의 인사 실패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사태 수습에 있어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문책 인사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3월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장·차관급 인사 내정자 중 일부가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이어 중도 하차하는 일이 발생하자 국민 여론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인사를 책임지는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그러나 당시 박 대통령은 문책 인사 없이 허태열 비서실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인사시스템의 개선을 약속하는 것으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이러한 대처는 허 실장에 의한 '대독(代讀) 사과' 논란을 일으키면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더욱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 대통령은 사태를 수습하는 데 있어서 과거 상황대처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 지난 10일 미국에서의 귀국 직후 사의를 표명한 이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는 선으로 문책 인사의 범위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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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관련 수석들의 책임'에 방점을 둔 것이나 이 홍보수석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최형두 홍보기획비서관이 대리 참석한 것도 청와대의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지휘 감독 라인에 있는 인사들 뿐만 아니라 '성추행 스캔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한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이 윗선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홍보수석 문책 정도로 상황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 사과 직후 민현주 대변인이 구두논평을 통해 책임 문책 수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문책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허태열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의 총사퇴 등 강도 높은 책임자 문책과 청와대 전면개편 등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의 박 대통령 사과 발언이 과연 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내용에 있어서도 미흡하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사건 처리과정에서 노출된 허술한 청와대 위기관리시스템의 점검 및 재정비 계획 등 국민들의 걱정을 불식시켜줄 어떠한 구체적 내용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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