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철도발전소위 구성" 파업철회 합의…與-野-勞 협상주도

여야가 30일 철도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은 지난 주말 국토위 소속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막후 물밑 접촉이 결정적이었다.
여야는 전날 국토위 차원에서 철도노조와 협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치하고 △구성은 여야 동수·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위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 철도공사, 철도노조, 민간전문가들이 정책자문협의체를 만들며 △소위 구성 즉시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합의 주체는 여당에선 강석호 국토위 간사와 김무성 의원, 야당은 이윤석 국토위 간사와 박기춘 총장, 그리고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등 5명이다.
박기춘 총장이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보고한 데 따르면 이 같은 여야 합의는 철도노조 대변인 격인 최은철 사무처장이 지난 27일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어온 것이 계기가 됐다. 김한길 대표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박 총장에게 "전병헌 원내대표와 잘 해서 철도노조 파업문제를 적극적으로 연내에 풀어보라"고 주문했다.

박 총장은 철도노조 핵심간부인 최은철 처장을 통해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과 접촉,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걸 무리하게 요구하지 말라, 협상을 위한 협상해야지 그냥 파업을 위한 협상하면 안 된다"고 제안했다. 이에 국회 소위원회 구성 방안이 떠올랐지만 파업에 강경대응 중인 정부를 설득하는 게 걸림돌이었다.
박 총장은 이에 새누리당과 협의하기로 하고 국토위 여당간사인 강석호 의원을 통해 현재 국토위원 중 최다선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박 총장은 "국토위 최고 중진인 김무성 의원께 연락 드리고 말씀 드렸더니 공감 하시더라. (소위원회 구성) 그 정도면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어제 밤 9시에 만나 11시30분까지 협상했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와 모두 통화해서 OK(오케이)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과 박 총장은 이 같은 합의사항을 들고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을 방문, 자정께 김 위원장의 서명을 받아냈다.
다만 이 같은 합의 결과에 대해 여야 지도부 표정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가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사실상 박기춘 사무총장에 위임, 지도부가 이를 무리 없이 승인했다. 그러나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가 합의안을 승인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토위 합의사항은 그런 얘기는 있었지만 내가 합의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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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은 30일 합의안을 설명하고 승인을 받기 위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랜 신뢰관계가 있는 박기춘 사무총장에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원내지도부가 아니라 김 의원이 막후 협상에 나선 데 대해선 "나도 국토위 위원"이라며 "물론 모든 것은 당 지도부와 면밀히 상의해서 다 허락을 받고 (진행했다)"라고 답했다. 자신도 철도파업 해결에 나설 자격이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당초 철도발전소위 구성에 반대하다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시점에 따라 다르다. (수서발 KTX 자회사에) 면허가 발급되기 전에 소위를 하자는 건 발급 지연시키려는 전략으로 밖에 볼 수밖에 없어 여당에서 반대했다"며 "이미 면허가 발급된 시점에선 그런 것이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