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성완종 주장은 작문…검찰 수사 적극 임할 것"

김기춘 "성완종 주장은 작문…검찰 수사 적극 임할 것"

박경담 기자
2015.04.13 11:00

[the300]"성완종 전 회장, 돈 줬다는 시점에 나를 이용할만한 가치 없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뉴스1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뉴스1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신에게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건넸다고 언급한 2006년에 대해 "당시 아무 영향력 없는 야당 의원이었고 성 전 회장이 이용할만한 가치가 없었는데 무엇 때문에 돈을 줬겠느냐"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향후 검찰 수사에도 적극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좋은 아침'에 나와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2006년 9월26일은 돈 준 날짜가 아니고 신문기사 날짜라는데 상식적으로 돈을 준 날짜를 적어야 하지 않느냐, 작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 동안 언론 노출을 극도로 피했던 김 전 실장이 인터뷰에 직접 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이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김 전 실장은 이어 "독일 출국 직전에 5000유로를 바꿔 가져간 환전기록을 발견했다"며 "10만달러나 받았다면 제가 제 돈으로 환전할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이 돈을 준 시점과 장소 등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돈을 받았다, '수행비서도 따라왔다'고 하는데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저는 수행비서도 없었고 또 수행비서가 있다 하더라도 헬스클럽에 들어올 수도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이어 "2006년 독일에 (박근혜 대통령과) 출국한 것은 독일의 유수한 재단에서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부담해 초청받아 간 것"이라며 "이 얘기를 듣는 제3자들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그것이 제가 참 곤혹스러운 점이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성완종 리스트'에 박근혜 정부 전·현직 비서실장 3명이 모두 언급된 데 대해서는 "(성 전 회장이) 지금 생존해 있다면 당당하게 대면해서 자초지종의 진실을 밝히겠는데 이렇게 하고 떠나버렸기 때문에 망자와 깊은 얘기를 할 수도 없고 곤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검이든 검찰이든 당당하게 협조할 일을 협조해서 제 누명을 벗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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