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상보)이정현 이어 윤상현, "현실성 없다"…김무성 대응 주목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이 연달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공천제)를 공격하고 나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모습이다.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주최 '노동시장 구조개혁 세미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폄하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도 현실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해결책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그건 당대표가 생각해야 할 일"이라며 책임을 넘겼다.
앞서 '친박 복심'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의원정수, 권역별 비례대표제, 공천권 등이 쟁점이 되고 있는데 한없이 회의감을 느낀다"며 김무성 대표 면전에서 반기를 들기도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매번 선거를 치를 때마다 마치 새로 나온 것처럼, 개혁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오픈프라이머리 추진 취지 자체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회의 후 오픈프라이머리는 공격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김 대표가 정치 인생을 걸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핵심 개혁 과제다. 지난 4월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확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친박계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비 박근혜)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박계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사실상 당원들을 김 대표에 줄세우도록 하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계의 공천권 행사를 막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것.
김 대표와 가까운 비박계 측에서는 당장 윤상현·이정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해당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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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지역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의총에서 당론으로 결정한 바 있는 공천 개혁안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결국 공천권을 행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며 "친박계가 만일 그렇다면 박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정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에서는 "(윤 의원 발언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명이 모여서 공통된 의견을 낸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의미를 축소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김 대표가 친박계의 반발에 어떻게 대응할 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자신의 정치적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있는 만큼 절대 물러설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공천제도 개혁 논의에 관여한 한 새누리당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끝까지 밀고 나갈 필요가 있고 실제 김 대표도 변경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져가고자 하는 스탠스를 버리고 친박계와 직접적으로 맞서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더구나 비박계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가 야당의 반대 속에 여당 단독으로 시행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아 김 대표가 당내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이이 따라 법개정이 필요한 오픈프라이머리 대신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경선제 형태가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략 공천을 배제한다'는 정신은 살리되 실현가능한 방안이 채택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경우 역시 공천 과정에서 일정 부분 관여를 원하는 '친박'계가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비박계 관계자는 "국민공천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선 경선을 가더라도 전략 공천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친박계가 공천 과정에서 자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면 접접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