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015 국감]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4조원대 계약, 관리시스템 허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남동발전 여수화력발전처가 자금담당자 임의로 환헤지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3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이 남동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감사 자료에 따르면, 여수화력 자금팀장은 2013년 3월 재무그룹장 결재 없이 36억7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을 매입했다. 같은 해 9월에는 34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매입 계약을 내부서류도 없이 체결했다.
여수화력 자금팀장은 당시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돼 환율이 급등하자 전문가 검토없이 이 같은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 발생위험을 헤지하고자 비전문가가 임의로 4조원에 달하는 매입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계약 직후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연기를 발표하면서 환율이 급락,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여수화력이 계약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2013년 9월말 기준 440억원이며, 실현이익 104억원을 감안하면 순손실은 296억원이다.
여수화력은 특히 자금팀장이 재무그룹장 결재없이 임의로 최종 계약을 진행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장 직인을 사용하고 3조가 넘는 파생상품 가입 계약을 체결하는 데도 관리가 전혀 안된 것이다.
여수화력은 또 환위험관리지침에 규정된 △파생상품 운용 사후평가와 △매월 위원회 및 최고경영자 현황보고 등의 의무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손실이 발생한 2013년까지 환위험관리계획에 대한 사장보고 결재를 진행하지 않아 외환손실 규모를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손실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은 인원은 3명에 그쳤다. 관련직원 2명은 경고, 1명은 견책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기존 2명 견책, 1명 감봉에서 감경 적용된 조치다.
여수화력은 손실 발생 뒤에야 연간 헤징 규모와 비율 기간을 설정하고, 환위험관리 전문가 채용 계획을 세우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환관리실적을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외환거래 금액별·업무단계별 직무권한을 설정한 것도 사후수습의 일환이다.
여수화력은 아울러 조치사항으로 '사장직인 날인대장'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전 의원측의 조사결과 현재까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공공기관의 허술한 내부관리가 여실히 드러난 예"라고 지적한 뒤 "관련 프로세스 정비 및 재발방지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