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김무성 대표-현기환 정무수석, 1일 오후 6시30분쯤 전화통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가 전화 통화를 통해 확전을 자제키로 사실상의 '신사협정'을 맺었다.
자칫 전면전으로 비화될 뻔했던 당청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여전히 '전략공천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뇌관으로 남아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김 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오후 6시30분쯤 전화 통화를 갖고 그 시간부로 더 이상의 대응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와 청와대는 1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사전 협의 여부를 놓고 진실게임에 가까운 공방을 벌였다.
김 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합의 내용을) 이러한 방향으로 정리하려고 한다고 청와대에 상의하고 회동이 끝난 뒤 발표문을 그대로 (사진으로) 찍어 다 보냈다"며 "하도 답답하니까 이것까지 밝힌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문제점으로 △역선택 및 민심왜곡 우려 △조직선거 가능성 △선거관리 비용 증가 △여론조사와 현장투표의 근본적 괴리 △당내 절차를 무시한 졸속합의 등 5가지를 제시하며 공개 비판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오후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전격 방문, "지난달 26일 김 대표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추진)하겠다,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고 말씀했다"며 “이에 현 수석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당론도 아니고 문제가 많은 제도여서 반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일방적으로 야당과의 합의를 밀어붙였다는 뜻이다.
또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었던 데다 추석 연휴 기간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의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던 시점이라는 점도 청와대가 불만을 가졌던 이유다. 실제로 현 수석은 박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인 지난달 30일 오전에야 김 대표와의 접촉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와 겹친 지난달 25∼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머물며 제70차 유엔총회, 유엔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 등의 다자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달 30일 새벽 6시쯤 전용기편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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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수석과의 회동 때) '반대'라는 표현은 기억에 없다"면서도 "그걸 굳이 반대라고 한다면 수용하겠다. 내가 이야기 한 것에 대해 현 수석이 우려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일각에는 김 대표가 충분한 협의 절차없이 문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을 잠정합의를 한 데 대해 사과를 하거나 이를 조언한 측근에게 책임을 묻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여전히 '전략공천 절대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확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전략공천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궁극적으로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게 청와대 내 강경파의 인식이다. 친박 진영은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른바 '유승민계' 의원들을 축출하고 전략공천을 통해 청와대 참모 등 친박 인사들을 대거 국회에 입성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