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계엄·탄핵·구속에도...與 지지율, 민주당 오차범위 밖 역전 이유는?

尹계엄·탄핵·구속에도...與 지지율, 민주당 오차범위 밖 역전 이유는?

안재용 기자, 정경훈 기자
2025.01.21 05:41

[the300]

[과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5.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과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5. [email protected] /사진=전신

국민의힘 지지율이 약 6개월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여당의 정권 연장을 선호한다는 응답도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앵그리(화난) 보수'의 결집과 계엄·탄핵 국면에서 대선 국면으로의 빠른 전환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20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 응답률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7%포인트(P) 오른 46.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3.2%P 내린 39%였다.

양당 간 격차는 7.5%P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지난해 7월3주차(국민의힘 42.1%, 민주당 33.2%) 이후 6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분노한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와 체포, 구속영장 발부로 등장한 앵그리 보수가 더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응답 방식의 리얼미터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12월2주차(25.7%) 대비 20.8%P 상승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3%)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9%로 12월2주차(24%)보다 15%P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응답 방식의 여론조사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비해 더 적극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응답을 과대 표집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수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본인들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강윤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보수의 응답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며 "거꾸로 잠재적 민주당 지지성향층의 응답 욕구가 좀 줄었다. 판단을 좀 멈추고 생각해봐야겠다는 유보 상태가 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방식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은 윤 대통령 체포·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불만과 조기 대선 가시화에 따른 국면 전환 등의 영향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여당 지지율 상승이) 반은 과다 표집이고 반은 실제 여론의 반영인데 과다 표집의 이면에는 윤 대통령의 구속, 잡범 취급을 한다는 인식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토(거부)가 합쳐져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구속을 반대하는 사람이 전체 국민의 30%쯤은 있는데 이들이 대거 앵그리 보수가 돼서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윤 대통령은 저렇게 철저하게 단죄받고 있고 심판받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처벌받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체포·구속으로 빠르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점도 보수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는 반대하지만 정권을 무조건 야권에 내줄 수는 없다는 유권자들의 의중이 국민의힘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월31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명하면서 탄핵 국면이 대선과 탄핵의 과도기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며 "지금 (보수 지지층에서) 대선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재명 대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여론조사에도) 일종의 이 대표에 대한 호불호 및 찬반 구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중이 얼마든 간에 지금 정당 지지율에는 비명(비이재명) 진보가 덜 표집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계엄이 옳으냐 그르냐'고 물어볼 때와 '계엄이 잘못됐는데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을 때 답변이 달라지지 않겠나"라며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사람들의 답변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정부의 출범 등의 경험도 보수 지지층의 태도를 달라지게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더니 속된 말로 진보 좋은 일만 시켜줬다는 생각이 (보수 지지층에) 있는 것"이라며 "당시에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뭐 어떠냐는 정서가 (보수에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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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안재용 기자입니다.

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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