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더불어)민주당은 다양·민주·포용성 등이 생명이다. 당이 활력을 잃었단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인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당 운영에 있어 (다양·민주·포용성을 살려 당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7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총리는 당시 만남에서 이 대표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개헌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도 거듭 말했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확실한 국민적 약속은 현행 헌법의 허점들을 고치고 민주주의 법치를 지켜나가는 방법에 대해 정치권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가 (개헌 논의를) 내란 종식 이후에 하자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라 조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우클릭과 관련해 "외연을 확장하는 유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민주당이 우클릭 행보를 이어오다 갑자기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을 다시 꺼내 들며 비판 받는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오락가락한 모습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이 감당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당의) 일관성'을 염두에 두고 (의정)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나라가 어려워지니 민주당이 상머슴 노릇을 하더라'는 (국민적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나라를 생각하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어떤 부분에서 파격적인 정책적 변화도 만들어 낸다는 신뢰를 국민에게 주는 게 우선 제일 급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한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을 향한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대화와 타협, 화해와 공존이란 토대 위에서 (내란) 국면을 조금이라도 빨리 종식하는 데 제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최후 진술에 대해선 "누가 (윤 대통령을) 그 자리에 고의로 세운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 스스로) 헌정을 짓밟았기 때문에 그렇게 서 있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최후진술에서) 1시간 넘게 변명으로 일관하고 야당을 반국가세력이라고 선동했다"며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을 갈라놓으려 한다는 점에 분노를 넘어 좌절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판단을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전후로 이 과정에서 "탄핵 찬반 세력들이 내전 수준으로 맞붙을까 걱정스럽다"며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부터 여야 정치인들이 내전 상태의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자들의 PICK!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신(新)3김'으로 불리며 비명(비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인사로 꼽히는 김 전 총리는 세 사람이 향후 일치된 메시지나 단합된 행보를 보이기로 논의하기도 했느냔 물음에 "(주변에서 세력화해야 한다는) 권고들은 많은데 아직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진전된 것은 없다"며 "다만 우리 세 사람을 비롯해 김두관 전 의원까지 (개헌 등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청산돼야 할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를 꼽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성급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청산의 이유가) 선거법 위반 등 (이재명 대표가 재판을 받는) 혐의들"이라며 "(지난 대선 당시)치열하게 경쟁했던 사이지만, (이낙연 전 총리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인데 그렇게 예단을 (바탕으로 한 비판은) 성급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