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윤석열 파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야권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승리"라는 평가를 내놨다. 끝까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절차의 부당성을 주장한 국민의힘은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김병주·이언주·송순호·전현희·한준호·홍성국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 모여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헌재가 선고 시작부터 주문을 읽기까지 약 20분이 소요됐지만, 당대표실에서는 조금의 탄성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탄핵 인용에 지나치게 들뜬 모습을 보이면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헌재 결정 직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을 파괴하며 국민의 맡긴 권력과 총칼로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선고됐다"며 "계엄군의 총칼에 쓰러져간 제주 4.3과 광주 5.18 영령들이, 총칼과 탱크 앞에 맞선 국민들이,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장병들의 용기가 오늘 이 위대한 빛의 혁명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헌정 파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과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12월3일 그 엄혹한 밤을 헤치고 나와 빛의 혁명을 일군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헌법 파괴 세력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킨 역사적인 날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민주주의 더 튼튼해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5.04.0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4/2025040412385069114_2.jpg)
민주당 내 대권 대권주자들도 '미래'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광장의 분열과 적대를 끝내고,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경제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제 분열의 시간을 극복하고 통합의 마당을 열어야 한다"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파면은 끝이 아니라 국가 대개조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각각 SNS(소셜미디어)에 썼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탄생할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가 함께 그려야 한다. 누구도 대한민국의 미래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0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4/2025040412385069114_3.jpg)
군소 야당은 환호하거나 서로를 부둥켜안는 등 다소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내란 잔당을 일소하겠다"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 등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한 날 선 비판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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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해 "민주주의와 정의가 이겼다"며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이어 "화해는 진실을 밝힌 뒤에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반헌법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내란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을 법과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겠다. 내란 특검, 명태균 특검, 김건희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입장문에서 "오늘의 결과는 민주 수호와 새로운 사회를 위해 뜨겁게 연대한 '광장 연합'의 승리이며,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민주공화국을 향한 뚜렷한 전진"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시급히 재구속하고, 12·3 내란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극우 파시즘과 손잡은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헌재 판결을 TV 생중계로 지켜보다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 나오자 일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비대위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장으로 향했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취재진 앞에 서서 "헌재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 안타깝지만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 극단적인 행동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평화와 질서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혼란을 수습하고 헌정질서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저희에게 주어진 헌법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실망을 넘어 참담하기만 하다"며 심정을 밝혔다. 이어 "헌재 결정에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마음은 아프지만 헌재 결정은 존중해야만 한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