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일이 6월3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번 대선과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대선 사이의 차이점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과 이번 대선은 보수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선거로 야당이 유리한 선거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8년 전 보수가 탄핵 찬반으로 갈라져 제각각 후보를 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분당에 이르지 않아 선거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주가량의 짧은 경선 기간도 2017년에 없던 변수다.
우선 2017년과 2025년 대선은 진보의 유력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며 독주하는 양상에서 닮았지만, 선거 구도에선 차이가 크다.
8년 전에는 탄핵 찬반으로 보수표가 갈라졌다. 현 국민의힘 진영이 분당 절차를 밟아 자유한국당(홍준표 후보), 바른정당(유승민 후보)로 분열된 채 대선을 치렀다. 여기에 중도와 반문재인을 앞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수 진영이 국민의힘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 진보 진영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후보가 단일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8년 전에는 후보의 스펙트럼이 다양했고, 결과적으로 득표율도 분산됐다"며 "이번에는 양극화된 진영 대결이 선거까지 이어져 스펙트럼은 좁아지고 유권자의 선택권이 상대적으로 제약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정치권 인사도 "대선 구도의 차이는 8년 전 탄핵에 대한 보수의 학습 효과에서 비롯되는 게 크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영세(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4.0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4/2025040808241692780_2.jpg)
경선 기간이 짧아 새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2·3등이 1등을 추격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당초 윤 대통령 탄핵소추 청구가 인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보수와 진보 모두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서지 못한 영향이다.
각 당에 주어질 경선 기간의 최대치는 30일이다. 경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고하고 있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사퇴 시한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을 제외한 공직자 등 입후보 제한을 받는 사람은 대선일로부터 30일 전 사퇴해야 한다. 여기에 재심과 예비경선 등 변수를 감안해 실제 경선 기간은 3주 정도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독자들의 PICK!
김진욱 시사평론가는 "조기 대선이라는 이유로 경선 기간이 절반 정도 줄어드는데, 이번에는 대통령 파면을 가정하고 대선을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서 경선 기간이 절반의 절반 수준"이라며 "대선 후보들 입장에서는 날개를 펴고, 양력을 붙일 활주로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전 의원, 김경수 전 전남도사, 이재명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12.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4/2025040808241692780_3.jpg)
한편 윤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에 개입할 지 여부도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요소다. 파면 이후 조기 대선 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창환 교수는 "윤 대통령이 대선에 적극 개입하게 되면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확장성이 약화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지난 6일까지 두 차례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을 통해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리고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헌재 선고에 대한 승복 메시지는 담기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토(거부) 정서는 진보 진영의 약한 고리로 거론된다. 이 대표가 현재 받고 있는 5개의 재판은 대권 가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변수는 아니지만, 보수 진영에선 이를 두고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