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산은 이전' 공약에 이재명 '해수부·HMM'로 맞불...PK 흔들까

김문수 '산은 이전' 공약에 이재명 '해수부·HMM'로 맞불...PK 흔들까

차현아 기자, 부산=조성준 기자
2025.05.14 16:12

[the300]

[부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4. photo@newsis.com /사진=
[부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4. [email protected]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양수산부와 국내 해운기업 HMM의 부산 이전 공약을 내걸고 PK(부산·경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꺼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공약에 맞서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해양수도로 부산을 키우겠다며 해수부 이전 공약을 꺼낸 것이다. 산은 이전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자 주요 국정과제였다는 점을 부각하며 전 정부 심판론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민의힘과 차별화된 지역 균형발전 공약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 후보는 14일 오후 부산의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진행한 선거유세에서 "산업은행을 옮기는 것이 쉬웠다면 윤석열 대통령 3년 동안 말만 해놓고 뭐했나. 그 분이 할 수 있으면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의 한국은행, 산업은행 싹 다 부산에 옮겨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나"라며 "어려우니 못했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안을 가져왔다"며 해수부와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또 이 후보는 "불가능한 공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는 실현할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검증을 통해 재신임을 받는 것"이라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민주당과 이 후보를 향해 "산업은행 하나 안 옮겨주는 정당, 부산 사람들이 확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나"며 산은 이전을 공약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PK는 주요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면서도 정권 심판 여론을 살필 수 있는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 PK 지역 의석 40석 중 34석(85%)을 국민의힘에 몰아주며 개헌 저지선(국회 제1당의 개헌안 강행 처리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수인 101석) 방어에 힘을 실어줬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국회 통과 이후 치러진 지난 4.2 재보궐선거 당시 경남 거제시장과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정치학 박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PK는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에 속하면서도 제2의 수도이자 부마항쟁 등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경험을 가진 곳"이라며 "TK에 비해 여론 지형이 유동적이고 권력 남용, 오만방자함, 독주 등에 대해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특히 이 후보의 해수부 이전 공약에 대한 지역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16~18일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에서 이 후보는 PK에서 49.6%를 받았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했던 지난 3월12~14일 전국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에서 PK 지역 내 대선 주자 적합도가 38.8%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후보가 산은 이전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대선 경선 기간 중 부울경 메가시티와 해수부 이전 등 지역 맞춤 공약을 내놓으면서 수치가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1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을 공개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산은·해수부 이전 모두 이전 대선 등에 나왔지만 실현되지 않았던 공약으로 지역 유권자들은 공약을 내걸었다는 것 자체보다 실현 가능성을 더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에 이어 창원, 통영, 거제시 등을 방문해 유세에 나선다. 통영에서는 조선 해양산업의 미래를 이끌 새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