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타임 ' 인터뷰
동·서양 '가교'노력
트럼프, 현실적 인물
예상보다 잘 소통해
대미투자 후속협상
美에 합리적案 요청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합의 후속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요구 수준이 너무 높아서) 내가 동의하면 탄핵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다는(안미경중) 전통적 방정식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인터뷰는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해 지난 3일 진행됐다.
이날 타임은 이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마련한 3500억달러(약 485조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둘러싸고 막후에서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투자기금 관련 전부 현금이어야 하는지, 투자할 경우 손실은 누가 떠안는지 등에 대한 문제다.
지난 7월말 큰 틀에서 관세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힌 한미 양국은 대미투자펀드 3500억달러의 투자 세부내역과 운용방식에 대해서는 후속협상 과제로 남겨뒀는데 이 부분에 있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느낀 유대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성취욕과 비주류적 삶 등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고 겉보기에는 예측 불가능해 보일지 몰라도 매우 성과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 때문에 내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가 더 잘 소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임은 이 대통령이 주장하는 '실용외교'와 '한반도 비핵화' 구상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타임은 "이 대통령은 지정학적으로 한국을 동서양을 잇는 '가교'로 자리매김시키고자 한다"며 "진보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과거 식민 지배국이었던 일본에는 적대적이었고 미국과 일정한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길에 일본 도쿄를 순방지로 선택, 17년 만에 한일 양국 공동발표문을 내 일본과 파트너로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새로운 세계질서와 미국 중심 공급망 속에서 미국과 함께할 것이지만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게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두 진영간 갈등의 전선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은 (전승절 행사에) 내가 참석하기를 원했던 것같지만 나는 더 묻지 않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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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이 인터뷰에서 대북정책 관련 무기중단, 감축, 궁극적 비핵화라는 세 단계를 밟는 것을 대가로 '부분적인 제재완화 또는 해제를 위한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나와 같은 입장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출신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의 특별사면과 관련,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며 "(특사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의 정치지형은 대립과 분열이 일상화돼 사회 일각에서는 내가 숨 쉬는 것조차 비판받을 지경"이라며 "이런 문화를 바꾸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