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접견하며 "국제사회에서 영향력과 책임있는 역할 하는 프랑스로서 한반도의 '평화공존'에 적극적인 역할과 관여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베르투 프랑스 대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베르투 대사는 이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여러 가지 변화와 상황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베르투 대사를 맞이하며 지난 3일 '통일의 날'을 맞아 독일 방문 당시 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을 거론했다. 정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은 1990년의 독일 통일 과정의 역동성과 지도자들의 용기를 본 받아 유럽이 직면한 위기 국면을 타개하자고 했다"며 "연설이 끝나자 독일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 등 참석한 이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을 보며 감동받았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와 독일은 1·2차 세계대전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참으로 부러웠다"며 "한반도에서도 적대와 증오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고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세계평화로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EU(유럽연합)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한반도 평화공존 문제는 EU의 평화 안정 문제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면서 "EU의 외교담당 올로프 스쿡 EU 대외관계청 정무사무차장을 만나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스쿱 차장을 만나서 EU에 한반도 문제 관심과 관여를 요청했다"면서 "EU가 한반도 평화 공존 문제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 위해 '한반도 특사'를 지정하고 운영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현재 '한반도 특사'를 운영하는 나라는 중국과 스웨덴뿐이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 중 지금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프랑스와 에스토니아 두 나라"라며 "프랑스로서 한반도의 평화공존에 적극적 역할을 대사가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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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투 대사는 정 장관이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을 거론한 점에 감사를 표하며 "프랑스와 독일이 운명을 함께 나눈다는 인식을 하고 있고,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유럽 차원으로 협력 넓혀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통일은 그야말로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공의 장면이며 동독과 서독이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조성된 환경 속에서 이뤄질 수 있엇던 것"이라며 "두 국가가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프랑스와 유럽이 신뢰를 보낸 게 대단히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정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베르투 대사는 이어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희망하고 통일을 희망하는 국가들의 지지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국가 중엔 당연히 프랑스와 EU가 있으며, 프랑스는 한반도 상황에서 여러 가지 관여와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UN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는 상임이사국으로서 적극적으로 북한이 국제적인 상황에서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며 "특히 인권 문제에 있어서 이번 재검토를 통해서도 노력하고 있고, 한국이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의 역할을 끝낸 이후에도 프랑스는 북한 문제를 안보리가 다루는 주요 주제로서 다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르투 대사는 끝으로 내년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을 강조하며 "1886년 6월 4일 양국의 조약이 체결됐다. 이 특별한 해를 맞이해 정치 분야 교류로 고위급 방문 통해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긴밀한 협력과 협조를 대화 채널 재개를 통해서 더욱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