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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는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가 직접 지휘하는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부동산 특위)를 구성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실패' 프레임을 앞세워 중도층과 서울 등 수도권 표심을 흔들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은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장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부동산 특위를 구성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부위원장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맡는다. 특위 위원으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강민국·권영진 의원과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조은희·김은혜·조정훈 의원, 심교언 건국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TF 팀장을 맡은 이력이 있는 심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온 대표적인 학자로 꼽힌다.
장 대표는 정부·여당의 부동산 대책이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판가름할 가장 큰 사안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직접 특위 지휘봉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문재인 시즌2'로 규정하고 여권을 향한 비판 여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 지역 중도층과 무주택 실수요자, 청년층은 표심의 향배를 가를 핵심 집단이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폭등했던 '트라우마'를 자극해 이들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직접 특위 위원장을 맡는 이유로 "당에서 그만큼 부동산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부동산 특위는 오는 22일 임명장 수여와 동시에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위는 서울시 등과 합심해 공급 중심의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가 골자인 10·15 부동산 대책에 맞서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대안 정당 이미지를 굳히겠단 의도다. 특위는 수도권 지역을 우선으로 현장 간담회도 검토 중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보유세 및 공급 정책 등에서 일관된 메시지 없이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정부와 민주당에 신뢰를 갖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국민적 불안이 크다. 국민의힘이 수도권과 대한민국 전체 부동산 정책을 아우르며 시급한 부분과 중장기적으로 해나가야 할 정책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