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읊고 성경책 들고…여당도 야당도 교회 총출동, 성탄절 메시지는

시 읊고 성경책 들고…여당도 야당도 교회 총출동, 성탄절 메시지는

김지은 기자, 김도현 기자, 정경훈 기자
2025.12.25 15:09

[the30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이 각각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찾은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이 각각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찾은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각각 성탄 예배를 보내며 갈등 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강조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를 찾아 성탄 예배를 했다. 그는 "송년회 때마다 한해가 질 때마다 제가 축사를 하면서 항상 읊어드리는 시가 하나 있다"며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우리의 사랑도, 삶도, 인생도 다 흔들리면서 눈물 젖으며 가는 것이라고 한다"며 "올 한해 이렇게 흔들리면서 눈물 젖으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훌훌 털어버리시고 2026년 새해는 주님의 사랑과 믿음 속에서 시험에 들지 마시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주님의 사랑 안에서 그 믿음의 꽃이 내년에는 더욱 활짝 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아기 예수의 탄생이 전하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평화의 의미가 각 가정과 일터,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 한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성탄의 기쁨이 위로가 되고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예수의 탄생은 차별과 배제를 넘어 모두가 존엄한 존재임을 일깨운 역사적 순간이었다"며 "정치의 역할 또한 다르지 않다. 더욱 깊어진 갈등과 분열을 다시 잇고 상처 난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서 그 책임이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오가 아닌 연대의 언어로 대립이 아닌 공존의 해법으로 민생을 지켜내는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며 "민생의 무게 앞에서 국민이 홀로 버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역시 SNS에 성탄절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어둠이 온전히 걷히고 더욱 정의롭게 화합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밝힌 사랑의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고 힘든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닿고 배려하고 연대하는 마음이 가득하길 소망한다"며 "나라 형편도 빠르게 나아지며 안정을 찾고 있다.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성탄절 보내시라. 평화를 빈다"고 적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를 찾아 성탄 예배를 했다. 성경책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선 장 대표는 사랑의 교회를 찾은 이유에 대해 "법관이 돼 대전지법으로 발령되기 전에는 사랑의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희생"이라며 "예수께서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낮은 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우리 정치도 약한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치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국민이 주인의 대접을 받는 정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랑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이지만 대한민국이 마주한 현실은 절대 녹록지 않다"며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민생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반목의 그림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많은 국민은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있다"며 "기업은 환율 상승과 원자재비 부담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생계의 현장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성탄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된다"며 "갈등과 반목을 넘어 서로를 포용하라는 가르침은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새겨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진심으로 민생을 위하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본래의 책무를 회복해야 한다. 갈등을 넘어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삶을 돌보는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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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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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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