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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통일부는 앞으로의 몇 달을 한반도 평화의 분수령, 대북정책의 성공을 좌우할 관건적 시기라고 국민 앞에 보고 했다"며 "안팎의 정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바늘구멍을 뚫겠다는 간절함과 의지로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측에도 새해 인사를 전하며 "언제 어디서든 귀측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통일부 시무식에서 "비록 안으론 남북관계의 차단과 단절의 벽 앞에 서 있지만, 다른 한편 밖으로부터의 역사적 기회 요인도 마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오는 4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거론하며 "이틀 후 이 대통령의 방중을 시작으로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까지 몇 달의 시간은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 구축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기를 놓쳐선 안된다"며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페이스메이커로서 한반도 평화공존의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도록 안으로는 선제적 대북 조치를 통해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밖으로는 주변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해가면서 전쟁상태 종식 등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주변국의 건설적 역할도 이끌어 내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특사는 남북관계 복원을 포함한 우리의 자율성 확보 노력과 함께 주변국 협력의 충실한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와 함께 통일부의 업무보고 후속 조치 사항을 나열하며 정책 추진 동력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부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개방을 시작으로 북한 정보의 개방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주권자 국민의 성숙한 눈높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북한이탈주민에) '북향민'이라는 새 호칭도 사용한다"며 "가장 좋은 호칭은 아무런 이름도 붙이지 않는 것이지만 정착을 위한 보호·지원·안전 등의 측면에서 부득이 호칭이 필요하다면 본인들이 손사래를 치는 '탈북민'이란 이름 대신 북향민이 그나마 차별과 배제를 떠난 중립적인 호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통일부는 능력있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왜곡되고 축소된 조직이 원래의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바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축된 조직문화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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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장관은 북한에도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체제를 존중하며 북측이 말하는 '도이췰란트식 체제통일'을 배제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 공존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귀측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보건혁명 정책이 다양한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을 인상깊게 보고 있다"며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북측의 지방발전과 보건혁명 정책의 성공을 기원한다. 남과 북의 지자체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다면, 상호 윈윈(Win-Win)하면서 남북 공동성장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북한과 적대 관계를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올해는 '적대 관계'를 끝내자"며 "우리가 먼저 노력할 것이며 우리가 먼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주권 정부인 이재명 정부는 보건의료·인도분야 등 민간 교류협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도 한반도 평화공존를 위한 우리측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적대 문제의 해소와 관련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어떠한 의제라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귀측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떠한 통로로든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