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문제 꺼낸 美부통령…김총리 "'차별대우 없다' 명확히 전달"

쿠팡 문제 꺼낸 美부통령…김총리 "'차별대우 없다' 명확히 전달"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1.24 08:46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 부동령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무총리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 부동령과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무총리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JD 밴스 부통령을 만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미국기업 쿠팡을 두고 미 정가에서 불만이 나온 데 대해 "미국기업에 차별적인 대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명료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된 국내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같은 날 백악관에서 있었던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기업인 쿠팡이 한국에서 갖는 다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구체적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했다"며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쿠팡이 사태 해결을 지연시켰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향한 근거없는 비난까지 있었던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쿠팡 투자사인 그린옥스·알티미터 등이 이 건과 관련해 무역대표부(USTR)에 조사 청원을 넣고 우리 정부에 국제투자분쟁(ISDS) 의향서를 전달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옥스 등이 제출한 문건을 보면 이 대통령이 반미·친중이고 김 총리가 쿠팡 사태와 관련해 '마피아 소탕 작전'을 지시했다고 돼 있다. 김 총리는 "쿠팡을 향해 차별적이고 강력한 수사를 지시한 것처럼 인용한 것 자체가 사실무근이었음을 그 당시 발언록 전문을 공개해 반박한 (우리 측)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해 (밴스 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밴스 부통령은 아마 한국 시스템 아래 뭔가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 이해를 표했다"며 "밴스 부통령이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오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과열되지 않게 잘 상호 관리를 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한미 어느 정부도 특정 기업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차별을 이유로 당사국 정부에 호소해서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는 허약한 기반 위에 있지 않다"며 "이들이 이 대통령을 반미·친중으로 폄훼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런 입장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한미 관계는 특정 기업이 로비로 흔들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와 밴스 부통령의 회담에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밴스 부통령이 손 목사 구속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달한 데 대해 김 총리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엄격하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통일교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종교적 차원이 아닌 정교의 불법 유착 측면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 한국의 시스템을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오해가 없도록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아울러 "밴스 부통령이 '북한과 관계 개선 용의가 있는 미국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나'고 물었다"며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이 관계 개선의 의사와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런 점에서 누가 됐든, 밴스 부통령이든 아니든, 현재 미국의 특사 역할을 확장해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접근법일 수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이날 회담에서 한미 조선 협력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이후 나온 공동 팩트시트 내용 중 한국의 관심사를 언급했고 밴스 부통령도 적극 공감했다고 전했다.

국무총리가 미국의 워싱턴 DC를 단독 방문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밴스 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 후계자로 꼽힌다. 김 총리는 이날 밴스 부통령에게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친여 성향 방송인인 김어준씨가 여론조사업체 꽃의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자신을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선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의사가 없어서 여론조사에 포함시키지 말라고 누차 얘기했던 것"이라며 "또 그런 경우가 있어서 더 이상 안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 등 차기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여기에서 말씀드릴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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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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